울릉도 여행 2일차 저녁은 개별이라
저동 울릉오징어회타운에서 회를 먹었는데
추천하고 싶지는 않고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올립니다.
촛대바위에서 신나게 사진 찍으며 놀다
기사님에게 소개 받은 울릉 오징어회타운을 찾았어요
회타운은 저동항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 앞에
자리잡고 있었어요
기사님에게 소개같은 횟집을 찾아갔아요
1층 횟집에서 회를 구입하고 2층 식당에서 먹는 방식이었어요.
우리 눈앞에서 싱싱한 활어를 바구니에 건져 담으시는 사장님
놀래미, 뱅어돔, 쥐치, 멍게까지 이 많은 싱싱한 해산물을
80,000원에 주시겠다고 해서 무조건 좋다고 했지요
여기에 오징어 서비스까지~
울릉도에 와서 이렇게 싼 가격의 먹거리는 처음이었어요
회가 다 떠지면 회를 가지고 식당으로 가려고 했는데
횟집 사장님이 올라가 있으면 가져다 주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선미는 기다렸다 회를 들고 올라가자고 했지만
워낙 강경하게 올라가서 기다리라고 하시기에
순진하게도 우리는 아무 의심없이 식당으로 올라갔어요
2층 식당은 넓고 깨끗했고 뷰가 좋았어요.
5시 조금 넘은 시간이라 다행히 손님이 없어
우리는 등대가 보이는 창가에 앉았어요
기본으로 샐러드와 보라빛 나는 해초,
삶은콩과 쌈채소가 나왔어요.
드뎌 우리가 주문한 회가 나왔어요
양이 엄청 푸짐하더라구요.
놀래미, 뱅어돔, 쥐치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어요
오징어 2마리의 회가 이렇게 많았나..?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양이 푸짐했어요
해산물도 멍게만 주실줄 알았는데
삶은 문어에 소라까지 주셨더라구요.
생미역은 비린내가 나서 먹지는 못했어요
기분좋게 회를 한점씩 맛을 보았어요..
그런데 활어회에서 느낄 수 있는 쫄깃함이나 꼬들거림은 없었고
눈앞에서 파닥 거렸던 활어회 치고는 선도가 떨어졌어요
오징어도 살아있는 오징어가 아니었고
삶은 문어도 냉동이 풀리지 않은 상태였어요.
회만 먹기에는 뭔가 허전해 매운탕을 주문했어요
커다란 전골에 나온 매운탕 가격을
돈관리 하는 친구가 내민 계산서만 보고
제가 가격 계산을 잘못했네요...
매운탕 15,000
공기밥 2개 4,000원
맥주 1병 5,000원
분명 상차림비가 없다고 들었는데
계산상 상차림비 1인당 4,000원씩 받은것 같았어요
다행히 매운탕은 얼큰하니 맛있었고
먹다 남은 오징어회는 매운탕에 넣어 익혀 먹었어요
회를 먹고 나오니 하늘이 약간 붉은 빛이 나더라구요
마음 같아서는 노을지는 것 까지 보고 싶었지만
횟집에서 기분들이 묘하게 찜찜한 상태라
택시 타고 그냥 리조트로 돌아왔어요.
(대아리조트 우리 숙소로 올라가면서 바라본 일몰)
기분좋게 하루를 마무리 하고 싶었는데
저녁식사에서 기분이 묘하게 되었어요
우리가 눈으로 보았던 활어랑 우리가 먹었던 회가
같은지 아닌지는 몰라요
그러나 활어회인지 아닌지 정도는 구분할 수 있는데
우리앞에 놓인 회는 쫄깃한 식감은 커녕
약간 흐물거림도 느껴지는게 활어회는 아니었어요
오징어도 살아있는 오징어는
움직임이 있고 빨판도 싱싱한건 들러붙는데
우리가 먹었던 오징어는 선도도 흐렸고
오징어 다리가 흐물흐물한 누가봐도 죽은 오징어였어요.
뭔가 미심적은 부분이 많았지만
우리가 눈으로 확인하지 못한 잘못이 있기에
푸짐하게 주신것으로 만족하자~하며 먹었어요
울릉도 관광 설문조사에서
울릉도 관광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지만
음식이나 서비스 면에서는
낮은 점수가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회를 싸고 푸짐하게 주시는건 좋아요
그러나 눈으로 보지 않는다고 눈속임을 하는
일부 횟집 사장님들이 계시다면
울릉도 먹거리에 대한 이미지는 더 나빠지지 않을까 하네요
다른 회센터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횟집과 식당이 따로 있는 곳에서 회를 드실분들은
저희처럼 바로 식당으로 가지마시고
회 뜨는걸 지켜 보다 올라 가시거나
직접들고 올라 가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사진 - 아이리스
2019. 05. 28 - 울릉 오징어 회타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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