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하나 씌웠을 뿐인데 귀요미로 변신한 방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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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이야기/방울이

모자하나 씌웠을 뿐인데 귀요미로 변신한 방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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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털까지 미용해 몬생겨진 울 방울이

모자 하나 씌워서 산책했더니

보는 사람마다 귀엽다고 해

기분좋은 하루였어요

 

미용한 지 두 달 남짓 되어가자

점점 복실이가 되어 가는 방울이

 

털이 복실복실 귀엽기는 하지만

길어진 얼굴털이 눈을 찔러

결막염이 온 경험이 있기에

이렇게 자고난 후 얼굴 털이 뭉개지면

걱정이 앞서거든요

그렇다고 동네에서 미용은 할 수 없고

(미용하면서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어서)

신랑이 와서 데리고 가서 해야 하기 때문에

기다릴 수 밖에 없었어요

 

방울이 단골 미용실은

어머님이 계시는 퇴계원이에요

거기서는 방울이가 까칠하게 굴어도

미용을 잘 해주시고 추가비용도 받지 않아서

계속 그곳에서 하고 있어요

이번에도 전국구 모임 이틀전인 22일

신랑이 출장 가는길에 어머님한테 맡겨놓고

수요일 집에 오는길에 데려왔어요

집에 온 날은 지도 마음이 안정되는지

저렇게 하루종일 잠만 자더라구요

 

미용하고 온 후 방울이가 몬생겨졌어요

강아지는 볼떼기 털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큰데

어머님이 얼굴 털이 지저분하다며

싹 밀어달라고 하셨다네요

어머님 미워요~ㅠ.ㅠ

 

몽실몽실 귀여운 볼떼기 털이

방울이의 매력이었는데

털이 없으니 더 까칠해 보이지 뭐에요

 

방울아~방울아~엄마봐~

사진 좀 찍으려고 하면

얼굴을 돌리거나 눈을 지그시 감고

사진 찍히는 걸 피하는 비싼 녀석이에요

 

미용 후 날씨가 쌀쌀해져서 그런지

자꾸 몸을 움츠려 두툼한 옷을 입혔거든요

그래도 자꾸 몸을 떨어

모자를 씌워 산책을 나갔어요

 

산책만 나가면 걷는 시간보다

냄새 맡는 시간이 더 많은 방울이

 

냄새 맡느라 정신줄을 놓은 사이

방울이의 까칠한 실체를 모르는 사람들은

귀엽다 소리를 연발하며

걸어가면서도 눈을 떼지 못하더라구요

 

모자 하나 씌웠을 뿐인데

평소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그러든지 말든지 무관심인 방울이~

끙끙 난 냄새 맡는게 더 좋아~^^

 

내 새끼 이쁘다, 귀엽다는 소리는

들어도 들어도 기분이 좋네요

이쁘게 물드는 은행나무 단풍을 보는 것보다

방울이가 귀엽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

더 기분이 좋았던 날이었어요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집에 와 씻자마자 온몸으로

난리 부르스를 추더니

스스로 모자를 벗더라구요

 

이것이 앞머리를 기르지 못하는 이유에요

시츄는 머리를 길러 묶어주면 귀여운데

방울이는 머리에 고무줄이나 핀을 꽂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머리 장식을 벗겨내

머리를 산발로 만드는 녀석이라

머리를 밀어 버릴 수밖에 없었거든요

 

모자를 벗고 시원한지 잘 자리를 찾아

자리를 잡았네요

 

방울아~그렇게 싫으면

앞으로 모자 씌우지 않을게~

그냥 엄마 하루의 행복이었네..^^

 

지금 처럼 오래오래 함께 해다오~^^

 

사진 - 아이리스

2021. 10. 30 - 방울이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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