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송이버섯 손질법
신랑이 사 온 자연산 송이버섯과
샤브샤브용 소고기로
송이버섯 미역국을 끓였다
버섯 철만 되면 산으로 향하는 신랑
허가받은 버섯 산행을 따라 가
버섯 따는 손맛도 보고 버섯도 사 오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송이버섯을 사들고 왔다
송이버섯은 머리와 몸이 일직선으로
갓이 피지 않은 송이버섯이 최상품으로
거금 주고 사 왔다고 한다
신랑이랑 송이버섯과 함께
불판에 구워먹고 샤브샤브 해 먹기 위해
단골인 송리단길 푸줏간에 가서
소고기 등심과 샤브샤브용 소고기를 사 왔다
그런데 계속 식사 약속이 생기는 바람에
샤브샤브를 해 먹을 시간이 없어
샤브샤브용 소고기로 미역국을 끓였다
송이버섯 미역국을 산에서 끓여 먹었는데
맛이 기가 막혔다며
송이버섯 미역국을 끓여 먹자는 신랑
그럼 송이 손질은 자기가 해~했더니
신나서 손질한다
송이버섯 손질은 간단하다
흐르는 물에 버섯기둥을 살살 긁어내고
지저분한 밑동을 잘라준 다음
깨끗하게 씻으면 끝~
버섯 3송이를 손질한 신랑은
송이버섯은 칼로 자르는 게 아니라
이렇게 쪼개서 찢어야 한다며 시범을 보여준다
웅~그렇구나~알았으니 니가 다 하세요~^^
미역국에 넣을거라
가장 작은 것으로 골랐다며
송이버섯 3송이를 야무지게 찢고 있는 신랑
송이버섯 3송이라
양이 적을 줄 알았는데 찢어 놓으니 꽤 많다
이젠 내 차례다
신랑이 송이버섯 손질하는 동안
미리 불려 놓았던 미역을 씻었다
불린 미역, 찢어놓은 송이버섯,
샤부샤부용 소고기
송이버섯 미역국 끓이는 주재료 준비 끝~
부재료 : 참기름 1큰술, 멸치액젓 1큰술, 간마늘 1큰술
이제 본격적으로 송이버섯 미역국 끓이기다
먼저 약불에서 참기름 1큰술을 넣고
소고기를 달달달 볶아주었는데
냄비가 코팅 냄비가 아니라 눌어붙고 말았다
신랑은 소고기를 샤브샤브 처럼
맨 나중에 넣으려고 했단다
응~내가 잘못했네~순순히 인정했다
불린 미역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후
냄비에 넣고 물을 부은 다음
멸치액젓 1큰술을 넣어 끓이기 시작했다
미역국이 끓기 시작하자
찢어놓은 송이버섯과 마늘 1큰술 듬뿍 넣었다
집안 가득 진동하는
미역 속 송이버섯 냄새
확실히 자연산이라 향이 강하다
바글바글 끓이면 완성~
당뇨 관리하는 신랑을 위한 밥상
쌀은 거의 넣지 않고 현미와
잡곡만 넣어 한 밥이라 밥맛은 읍따
신랑이 말한 대로 송이버섯 미역국이
기가 막히게 맛있지는 않았지만
미역국에 스며든 향긋한 송이향
가득한 국물이 진국이었다
자연산 송이버섯을 처음 먹어보는 것도 아닌데
입안에서 은은히 퍼지는 송이향과
쫄깃한 식감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그동안 송이버섯뿐 아니라
몸에 좋다는 버섯들은 다 들고와
그 가치를 잘 몰랐던 것 같다
샤브샤브용 소고기로 미역국을 끓이니
고기를 오래 삶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들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좋았고
샤브샤브용도 생각보다 부드러웠다
신랑이랑 같이 미역국을 끓이면서
요리할 때 누가 옆에서 훈수 두면
안된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요리할 때는 내 맘대로 하게 내버려 두라~^^
사진 - 아이리스
2021. 10. 08 - 송이버섯 미역국 끓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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