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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걸어서 횡단보도 하나 건너면 되었던
송리단길을 가려면 이제 버스를 타야한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옆에서 같이 서 있던 애기엄마가
어머나 제비꽃이 피었네!~하면서
쭈그리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였다
어디에 피었나..? 하고 들여다 보니
버스정류장 의자 아래
보도블록 틈새에 뿌리를 내리고
보라색 꽃대를 올리고 있었다
올해 봄꽃 피는 상황을 보아하니
아직은 필 시기가 아닌데
양지 바른 곳에 씨앗이 날아들어
다른 꽃들보다 일찍 꽃을 피운 것 같다
제 시기에 피었다면
너무 흔해 대접받지 못했을텐데
오롯이 홀로피어 있는 모습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고
보는 사람마다 쭈그리고 앉게 만들었다
앞에 사람이 사진을 찍고 내 차례가 왔다
더 여러 각도에서 담고 싶었는데
때 마침 버스가 도착해 급하게 한컷 찍고
버스에 타기전 급하게 또 한컷 찍고
버스에 올라야 했다
버스에 몸을 싣고 가면서도
계속 눈에 아른거렸던 제비꽃
세상에 귀하지 않은 존재는 없는것을
그동안 제비꽃은 그냥 지나쳤었다
올해는 그동안 무심했던 것 까지 합쳐
이쁘게 최선을 다해서 담아봐야겠다
사진 - 아이리스
2022. 03. 22 - 개롱역 버스 정류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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