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출판단지 책울림길
일산 호수공원 벚꽃 출사를 끝낸 후
점심을 먹고 찾은 곳은
4월에 피는 흰색꽃나무 귀룽나무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는 귀룽나무는
파주 출판단지 인근
산책로 입구에 자리하고 있었다
아름드리 귀룽나무는 다른 차원으로 향하는
비밀의 문 느낌으로 신비로운 모습이었다
귀룽나무가 있는 곳은
파주 출판단지를 관통해 흐르는
갈대 샛강 산책로 초입이었고
우리는 예원왕비님이 내려온
커피를 마시기 위해
산책로에 있는 벤치를 찾아 걸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스륵스륵 대답하는 연둣빛 버드나무
그 아래 펼쳐진 민들레 꽃길까지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곳이었다
동백꽃과 하늘색 코스모스가 담긴
예쁜 텀블러에 커피를 내려온 예원왕비님
안 그래도 식사 후라 커피가 간절했었는데
향기까지 너무 좋아 두 잔이나 마셨다
흐르는 시간이 야속할 정도로
좋았던 이날의 분위기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바라본 하늘은
또 왜 그리도 이쁘던지..
내 전속모델을 불러 세웠다
언니 뒤 건물이 내 기억으로는
웅진 출판사였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커피를 마시고 좋은 곳을 알려주겠다며
앞장서는 언니를 뒤따르다
나무다리를 발견했다
다리 아래는 가뭄으로 물이 말라 습지처럼 보였다
산책로 따라 걷다 키다리 느티나무도 만났다
옛날 시골마을에서 보았던
정겨운 동구밖 풍경 느낌이다
그렇게 우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시골길 느낌의 산책로에서 식후 산책을 즐겼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벤치 두 개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버드나무 아래 나무 데크
알고 보니 여기가 파주 출판단지 산책로인
책울림길이 시작되는 구간이었다
영원이 인물사진도 찍고..
옥심언니 인물도 찍고..
cosmos언니 발아래 민들레도 찍고..
산책로를 런웨이 삼아
돌아가면서 동영상도 담았다
영원이와 함께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언니가 멋지게 담고
음악까지 넣어 편집해 주었다
버드나무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귀룽나무가 있는 곳을 다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산책로 따라 걷다보니
이름모를 버섯이 눈에 들어왔다
한번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
여기저기 지천으로 깔려 있는게 보였다
어랏~ 이것은 고사리 같은데..?
쇠뜨기까지..? 여기가 산이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산에서나 봄직한 식물들이
여기저기서 자라고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앞서가던 언니와 친구들도
풀꽃에 관심을 가지기에
얼렁 가서 이름을 알려주었다
그렇게 풀꽃들을 감상하며 걷다보니
하얀 꽃보다 초록빛 잎이
눈을 맑게 해주었던 귀룽나무 앞이다
그늘진 곳은 아직이었지만
다행히 볕이 잘 드는 곳은 꽃이 피어있었다
정말 그 누구보다 열심히
친구들의 모습을 담는 옥심언니
서로 챙겨주는 모습도 이쁘다
하얀 꽃향기 속에 머물고 있는
예원왕비와 cosmos
귀룽나무 꽃모자를 쓴
옥심언니와 예원왕비
cosmos언니를 통해 알게 된 사이지만
오래오래 좋은 친구로 서로 함께 하기를..^^
모델은 분명 예원왕비님인데
두 사람은 도대체 뭘 찍고 있는거임..?.ㅎㅎ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는
탁 트인 공간에 자리 잡고 있어
우리의 놀이터가 되어준 귀룽나무
역시나 꽃이 아쉬웠지만
초록물결 일으키는 잎이 있어
귀룽나무 출사는 무사히 마무리 지었다
파주 출판단지에는 곳곳에 귀룽나무가
식재되어 있었는데 산책로 입구 귀룽나무가
그중 제일 큰 나무인 것 같았다
파주 출판단지는 갈 때 마다
늘 새롭기는 했지만 주변에 이렇게 멋진
산책로까지 있다는 건 몰랐었다
4월의 잔잔한 꽃향기에
5월에나 느낄 수 있는 싱그러움까지 더해져
잊지 못할 시간여행을 한 것 같다
사진 - 아이리스
2022. 04. 17 - 파주 출판단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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