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봄나들이, 아빠 만나러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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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봄나들이, 아빠 만나러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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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기일이라 엄마 모시고 아빠를 만나고 왔다

 

아빠를 만나기 위해 새벽부터 움직였는데도

고속도로가 막히기 시작해

일단 배부터 채우기로 하고

안성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었다

 

잠시 들린 고창 고인돌 휴게소에서 만난

바람개비 산책로

 

싱그러운 가득한 길을

 한번 걸어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사진만 찍고 왔다

 

선산 가는 길에

신비의 샘물이 있는 영천리를 찾았다

 

엄마가 티브에 나온 걸 보셨다고 해서

찾은 장성 영천 방울샘

방울샘은 탄산수 처럼 공기방울이 

뽀글뽀글 올라오고 있었고

덕분에 우리는 여행기분을 맛보았다

 

영천 방울샘을 떠나 도착한 선산

선산 입구에 자리잡은 문중 제일 어르신 묘다

 

문중 어르신 묘 뒤로 펼쳐진 잔디밭과

그 뒤에 나무에 둘러싸여

나란히 모셔져 있는 조상님들

 

솔직히 누가 계시는지는 잘 모른다

그냥 탁 트인 곳에 위치한 첫번째 묘지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고

그 뒤쪽으로 큰당숙 묘가 있다는 것만 안다

 

두번째 묘지에도

어느 분들이 모셔져 있는지는 모른다

아빠가 아셨다면 일일이 설명해 주셨을것이다..ㅎㅎㅎ

 

아빠는 두번째 묘지와 떨어져 있는

세번째 묘지에 계신다

 

준비한 음식을 챙겨

아빠가 계신 곳으로 향하는 엄마와 남동생

 

일기예보는 비였는데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고

구름이 있어 하늘이 이뻤다

 

선산을 관리해 주시는 분이 계셔서

주변 정리를 잘해주셨지만

아빠 묘는 봉분이 없어 풀이 조금만 자라도

묘가 있는지 잘 모르기에

웃자란 풀들을 잘라 주시는 엄마

 

아빠 우리 왔어~

벌써 떠나신지 9년이나 되었네~

엄마는 자꾸 꿈에 나타나지 말고

거기서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게 지내라고 말씀하신다

 

엄마가 준비한 음식으로

조촐하게 제사를 지냈다

 

제사를 모신 후 아빠 묘 옆에

담배 한개 꽂아 놓고 서 있는 남동생

새벽부터 운전하고 오느라 힘들지~

하고 물어도 힘들지 않다며 내색을 않는다

 

참 평화로운 시골 풍경이다

 

상을 물리고 매년 그렇듯 산을 훑었다

 

목적은 요 녀석 두릅~

 

작년에는 누가 싹 따가 빈손이었는데

올해는 웃자란 녀석도 있었지만

제법 많이 따올 수 있었다

 

두릅 딸 만반의 준비를 해오신 엄마는

두릅 따느라 열심인데

딸인 나는 꽃 사진 찍느라

뒤늦게 합류를 했다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애기풀

풀숲에 숨어있는 녀석이라

초점 맞추기 힘들어 찍는데 애를 먹었다

 

내 기억으로는 노린재나무가 많았는데

올해는 이 녀석도 꽃이 더디게 피는 듯싶다

 

이 녀석은 처음 보았다

엄마랑 쑥을 뜯다가

이 녀석도 쑥인줄 알고 뜯으려고 했다가

꽃이 있어 일단 담아왔는데

검색해 보니 미국 쥐손이라고 한다

 

선산 앞 동네 밭고랑에서 

돌나물도 많이 뜯었다

엄마는 베란다에 심는다며

뿌리째 한주먹이나 캐셨다

 

남동생이 차에서 잠시 눈을 붙이는 사이

엄마랑 두릅도 따고 나물도 뜯으면서

봄나들이 기분을 느껴보았고

더 늦기 전에 출발해야 한다는 남동생 말에

아빠한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선산을 떠났다

 

-----◇-----

 

아주 오랫동안 아파 하시다

꽃피는 봄날 우리 곁을 떠나신 아빠

그래서 아빠 가신날은 집안에서 보내지 말고

여행을 좋아하신 아빠를 기억하며

매년 봄나들이하는 마음으로

아빠와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올해는 올케가 교통사고로

입원을 하게 되었고

여동생은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나와 엄마 그리고 남동생 셋이서

아빠를 만나고 왔다

 

이제는 코로나 인원 제한도 해제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해제가 되었으니

내년에는 모두 함께 아빠를 찾아뵈야겠다

 

사진 - 아이리스

2022. 04. 30 - 엄마와 함께 봄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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