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마편초에 앉은 네발나비와 표범나비

 

연천 임진강 댑싸리공원

버들마편초 군락지에서 나비들을 만났다

 

처음 눈에 띈 녀석은 한마리의 네발나비

네발나비는 가장 많이 보이는 나비로

나는 날개에 있는 작은 하트 무늬를 보고 

이 녀석을 알아본다

 

다른 꽃으로 순간 이동한 녀석을 눈으로 쫒았다

 

몽환적인 보랏빛 향기속에

고고한 자세로 꿀을 따고 있는 네발나비

 

 네발나비는 꿀을 빨때는

날개짓도 하지 않고 부동자세로

조용히 꿀을 빨고 있어

사진 찍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버들마편초에 내려앉은

표범나비도 발견했다

표범나비도 종류가 다양해

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겠디

 

이 녀석은 대롱을 돌돌 말고

꿀을 딸 생각을 하지 않아

대롱을 열때 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다행히 인기척에도 도망가지 않고

제자리를 맴도는 녀석

 

날개짓만 연신 해대더니..

 

드뎌 대롱을 길게 빼고

작은 꽃송이에 닿았다

 

자세히 보니 날개가 상해있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많이 상하지 않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꿀을 빨면서 빙글빙글 도는 바람에

사진찍는건 힘들었지만

살아있음을..잘 살아갈 것임을

알리는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버들마편초에서 만난

네발나비와 표범나비 사진을 정리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비를 만났다는 기쁨도 잠시였고

이 녀석들이 무탈하게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으니

앞으로도 잘 살아가기를...

 

사진 - 아이리스

2023. 09. 09 - 연천 댑싸리 공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