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한 2박 3일 경주여행
셋째 날 점심을 먹으러 간
하동 경주우렁각시에서
길냥이 우박이를 만났다
안녕하새오 "우박"이애오!
며쌀인지 어디서 온지 저도 몰라요
저를 만진다면 꼭 손을 씻어주세요
손글씨로 쓰여있는 글을 보자
우박이를 아끼는 사장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우박이는 길냥이 었던 것 같은데
메리골드펜션 길냥이들처럼
경주우렁각시 사장님이
보살펴 주시고 있는 것 같았다
집이랑 장난감까지 있는 걸 보니
밥만 챙겨 주시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서여니에게 다가오더니 떨어질 줄 모르는 우박이
넌 또 뭐냐웅~? 하고 날 쳐다보는 중~ㅎㅎㅎ
서여니 무릎에 올라타더니.
아주 편안한 자세로 드러눕는다
서여니도 이제야
우박이에 대한 글을 읽은 것 같다
눈 맞춤까지 하는 우박이
서여나~너 간택당한 것 같은데 우짜나~ㅎㅎ
편안한 자세로 자리 잡고 누운 녀석을
한동안 보듬고 있다가 식당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식사를 마치고 떠나려 하자
아쉬워하듯 도로까지 따라 나온 우박이
우박아~좋은 집사 만났으니까
어디 갈 생각하지 말고
여기서 지금처럼 사랑받으면서 잘 살아야 한다~
..........................
예전엔 고양이뿐 아니라
길냥이에 대한 관심도 없었다
방울이가 내 품에 안긴 후
함께 18년을 살다 보니 자연스레
반려동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은 무지개 나라에서
새로 만난 친구들과 어울려 놀며
엄마랑 언니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방우리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우리에게 소중한 걸 남겨주었다
사진 - 아이리스
2024. 03. 24 - 경주우렁각시 우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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