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못갈뻔한 썰, 김포공항→ 제주공항

 

딸과 함께 제주 벚꽃여행 잘 다녀왔는데요

이 좋은 꽃구경을 하지 못할 뻔했습니다

 

제주도 비행기 출발 시간은

4월 1일 오후 1시 45분

짐까지 모두 챙겨 놓은 상태였어요

 

3월 31일 밤 출장에서 돌아온 신랑이

업무지시 2가지를 내렸는데

거래처 한 군데 자료는 통째로 사라졌고

한 곳은 제가 알고 있는 출고 기록과

거래처 입고 기록이 다르더라구요

 

신랑은 제대로 확인도 하기 전에

업무처리를 못한다며 언성을 높이더라구요

결국 또 제입에서 나 일 안 해~

직원 구해~소리가 나오고 말았네요

 

다음날까지 모두 정리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오전 중으로 끝내지 못할 것 같았어요

서여니한테 같이 갈 친구를 섭외해라~

엄마는 못간다~

평일이라 같이 갈 친구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엄마껀 비행기 취소를 시키고

혼자서 가라고 했어요..ㅠ.ㅠ

 

아무리 생각해도 내 잘못은 아닌데

모든 게 내 잘못으로 돌아가는 상황이라

분하고 억울해서 못 참겠더라고요

 

새벽 내 잠 안 자고 눈이 빠져라

2023~2024년 서류를 뒤적거리고

2년치 주고받은 메일을 하나씩 클릭해

사라진 거래처는 찾아냈는데

입, 출고 수량차이는 알 수가 없어요

 

일단 서류정리만 해놓고

오전에 거래처랑 확인하기로 했어요

거래처랑 확인한 결과

둘 다 제 잘못은 아닌 걸로 판명이 났어요

 

오전 10시 35분에

세금계산서 발행까지 끝내자

신랑은 서연니한테 

제주도 비행기표를 예매하라고 하더라구요

 

이미 빈정상해 제주도 안가겠다고 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평일이라

같은 시간 비행기표가 남아 있더라구요

 

서연이가 꼬시는 바람에

다시 풀었던 짐 챙기고 집을 나섰네요

차로 김포공항까지 가는 것보다

지하철 타고 가는 게 더 빠르다고 해서

지하철 역까지 태워다 주면서

미안한 마음을 돈뭉치로 대신하더라구요

 

11시 45분에 9호선 급행 지하철 타고

김포공항역에 도착하니 12시 40분

 

캐리어가 기내용이라

수화물로 부치지 않아도 돼서 시간은 벌었어요

 

김포공항 국내선에 도착하자마자

탑승권과 신분증으로 탑승 수속을 밟고

보안검색대 앞에 섰는데

서연이가 나오지 않지 뭐에요

전화해보니 걸렸다고 하더라구요

해외 출국 수속도 아닌데 걸릴게 뭐있어~?

항공권 구입시 습관처럼 영어이름으로 했는데

영문이름은 영어 신분증이 있어야 한다며

없으며 여권이 있어야 한다고 하더래요

제주도 갈 때 여권가지고 가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결국 에어서울 창구에 가서

종이탑승권으로 재발급 받아왔다고 하더라구요

엄마는 안 걸렸는데..? 하니까

엄마껀 급하게 재예매 하느라

한글이름으로 했다네요..ㅎㅎ

하마터면 나두 걸릴뻔~

 

또 이렇게 시간을 잡아먹고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바로 탑승게이트로 향했어요

 

에어서울 탑승 게이트에 도착하니 1시 14분

 

한시름 놓으며 탑승시간을 기다리는데

출발지연 안내방송이 나오더라구요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이느라

입에 넣은 게 없다 보니 배가 고파

커피랑 스틱빵을 사서 허기를 달랬어요

 

2시 10분에 탑승시작~이제야 웃음이 나오네요..^^

 

2시 24분 활주로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

요란하게 달리는 소리와 함께 2시 35분에 이륙~

 

3시 35분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릴 때는

빠름~빠름~서비스 이용~^^

 

공항셔틀버스 타고 공항건물로 향했어요

 

HELLO JEJU를 보면 인증샷은 찍어야쥐~^^

 

우여곡절 끝에 제주도에 도착했습니다~

 

렌트카 없이 뚜벅이로 다녀야 하기에

공항에서 숙소까지

캐리어 이동 서비스를 신청했었는데요

서여니가 혼자가면 필요없을 것 같아

취소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다시 신청을 하려고 했는데

당일 신청은 안된다고 해서

첫날은 캐리어를 끌고 다녀야 했습니다

 

거기다 급하게 짐을 챙기느라

카메라 배터리도 놓고오고

빠진것들이 몇가지 있지뭐에요

 

신랑한테 받는 정신적인 피해보상은

용돈 외에도 금융치료로 대신했답니다

 

이만하면 피해보상은 충분하겠지요..?

 

사진 - 아이리스

2025. 04. 01 - 제주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