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에서 뽑혀나간 내장금란초가 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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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야기/꽃이있는풍경

화단에서 뽑혀나간 내장금란초가 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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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전라도, 경상남도,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내장금란초를

우리 아파트 화단에서 발견한 지 어언 4년

 

23년에 꽃이 진 후 이렇게

화단 끝에 무리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았고

작년에도 무사히 꽃을 피운 모습을 보았었다

 

올해도 무사히 살아남았는지 궁금해

화단을 살펴보았는데 결국 잡초로 오인받아

화단 정리하시는 분들의 손에 뽑혀나가고 말았다

 

풀꽃들이 강인한 생명력을 알기에

혹시나 떨어진 씨앗이 싹을 틔울까 싶어

간간히 화단 주변을 살펴보다

3월 19일 화단아래에서 보도블록 틈에서

내장금란초 잎을 발견했다

 

(4월 11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보도블록 틈에서 진분홍 꽃을 피워낸 녀석들

 

내장금란초는 꽃이 분홍색이고

내장산에서 처음 만났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금창초와 모습은 똑같지만 꽃색이 다르다

 

잎 겨드랑이에서 핀 꽃은 꽃대가 없이

3갈래로 갈라진 모습으로

자줏빛 줄무늬가 있는데 이 모습이 앙증맞고 귀엽다

 

3월 19일에는 발견하지 못했던 녀석들

뒤늦게 핀 듯싶었다

 

4월 16일

뒤늦게 별견한 녀석들이 더 마음이 쓰였다

 

4월 22일 비요일

그동안 뒤집어쓴 먼지들이

씻겨나갔을까 싶어 나가 보았다

 

4월 27일

포스팅하기 전 다시 한번 나가서 찰칵~

 

오마나~뽑혀나간 자리에 새 생명이 자라는 걸 발견했다

 

다른 곳에도 또 있을까 싶어

화단아래를 살펴보다 근방에서

싹트고 있는 잎을 발견했다

 

어쩌다 도심 속 아파트 화단까지 와서

정착을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떠나면서 후손을 남기고 간

 덕분에 올해도 이렇게 꽃을 보게 되었다

 

자세히 보지 않아도 이쁜 풀꽃

기죽지 않고 살아 꽃을 피워줘서 고마워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고 했던

나태주 님의 시구처럼

너와 나 어느새 연인이 된 것 같아..^^

 

사진 - 아이리스

2025. 04. 27 - 내장금란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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