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베란다 화분에서
겨울 동안 풀꽃야생화 별꽃이 살았다
이 풀꽃이 뿌리를 내린 곳은
큰아들이 회사 창업기념일날
선물로 받아온 작은 화분이었다
처음 새싹이 돋아난 걸 발견했을 때
분갈이하면서 들어간 풀떼기 씨앗이
싹을 틔운 게 신기해 뽑지 않고 그냥 두었다
풀떼기가 점점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별꽃일가..? 쇠별꽃일까..? 궁금했는데
2024년 11월 7일 드뎌 꽃을 발견했다
하얀 5개의 꽃잎이 각각 2개로 갈라져 있고
암술 3개, 수술 5개인 별꽃이었다
이 작은 화분 한 귀퉁이에
뿌리를 내린 것도 신기했는데
이렇게 죽지 않고 살아남아
이쁜 꽃까지 피운 녀석이 너무 기특했다
이렇게 꽃 한 송이로 인해
나의 별꽃일기가 시작되었다
2024년 11월 18일
열흘 만에 덩굴이 늘어진 정도로 자라난 녀석
2024년 11월 22일
작은 화분 한 귀퉁이 셋방 신세라 영양부족으로
금방이라고 부러질 듯 야리야리한 모습이다
이렇게 커가는 모습이 기특해
베란다를 더 자주 나가보게 되었다
2024년 11월 27일
그새 많이 자랐네~^^
엄마랑 동생한테 사진 찍어 보내며
울 집에 풀꽃이 자라고 있다고 자랑도 했다.ㅎㅎㅎ
2024년 12월 2일
울 아파트는 오래된 옛날 아파트라
베란다가 추워 얼어 죽을 줄 알았는데
추위 속에서도 푸릇푸릇 죽지 않고 살았다
2024년 12월 5일
가지를 뻗어나갈수록 더 연약해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2024년 12월 29일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뻗어나간 별꽃
처음엔 애지중지하며 키웠는데
무지막지하게 뻗어나가며
삶의 의지를 보여주는 녀석을 보자
살겠구나~살 때까지 살아라~하며
화분흙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를 했다
25년 1월 8일
추위에도 살아남아 새해를 맞이했다..^^
그렇게 나와 함께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새봄을 맞이하면서 점점 시들기 시작했다
25년 4월 19일
시드는 와중에도 꽃을 피운 별꽃
4월 20일
2025년 5월 11일
아직도 살아서 꽃을 피우고 있기에
뽑아버리지 못하고 그대로 두었다
시들시들한 줄기 아래
자신의 마지막을 예견이라도 한 듯
새 생명을 내주고 있는 별꽃..^^
................
별꽃은 별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풀꽃 중의 하나이다
별꽃은 번식력이 좋아
농부들에게는 성가신 존재지만
우리 집에 와서 큰 사랑을 받았다
별꽃의 꽃말처럼 별꽃과 함께 했던
시간들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사진 - 아이리스
2024. 11. 07~2025. 05. 11 - 별꽃일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