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제주도여행

제주 금오름, 제주 서쪽 백록담을 닮은 오름

아이리스. 2023. 5. 1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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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쪽가볼만한곳

제주 오름추천

 

2월 친구들과의 3박 4일 제주여행

마지막날은 서쪽 코스~

첫 번째로 향한 곳은 

못을 품은 신비로운 금오름이다

 

금오름 공영주차장엔 차들이 빽빽~

우리보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참 많았다

 

금오름은 제주 한치빵 판매대 외에는

수입이 될만한 게 없는 것 같아 보였는데

편의시설도 잘되어 있었고

주차비뿐 아니라 입장료도 무료였다

 

초입 양쪽에 웅덩이가 있었다

왼쪽 흙탕물 가득한 물웅덩이는 갈래새미

가축용으로 부러 판 웅덩이 라고 하는데

전날밤 내린 비로 흙탕물이 된 것 같다

 

오른쪽 신비스러워 보이는 연못은

생이못으로 생이(새)가 많이 모여들어

 먹던 물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금오름은 오름 중 유일하게

차로 정상까지 갈 수 있는 곳인데

지금은 차량진입을 금지하고

기지국 차량과 패러글라이딩 차량만

통행을 허락하고 있다고 한다

 

금오름 안내 표지판

금오름은 서보 중간산 지역의

대표적인 오름 중 하나로

산정부에 대형의 원형 분화구와

백록담처럼 물이 고여있는 분화구인

산정화구호를 갖는 신기한 기생화산체이다

검,감,곰,금 등은 어원상 신(神)이란 뜻으로

고조선시대부터 쓰여온 말이라고 한다

금오름은 神이란 뜻의 어원을 가진 호칭으로

옛날부터 신성시되어 온 오름이다」

 

금오름 안내표지판 옆에 있는

홍일범 송혜석(洪日凡 頌惠石) 비

금오름은 사유지인데

무상으로 길을 허락한

홍일범의 은혜를 칭송하는 비석을 세운 것 같다

 

지난밤 내린 비로 

시멘트길이 젖어있는 모습이다

 

시멘트 길 초입에

희망의 숲길 안내 표지판과 함께

아름드리 삼나무 숲길이 있었지만

금오름과는 별개의 산책로인 줄 알고

지나쳤는데 알고 보니 순환길이었다

 

오를수록 점점 경사가 지기는 했지만

그리 힘든 코스는 아니었다

 

나무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열매를 

주연이가 발견하고 나를 불렀다

처음 보는 열매라 너무 신기해서 일단 찰칵~

 

걷다 보니 그 열매를 쪼아 먹고 있는

직박구리도 발견했다

새가 먹는 열매라면 독성도 없겠다 싶어

검색해 보았더니 하늘타리 열매였다

 

마지막 구간은 깔딱 고개 수준이었다

 

은근 오르기 가팔랐을 뿐 아니라

바람이 더 차고 춥게 느껴졌고

오르는 사람들 모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추위 속에서도 마을 풍경을 내려다보니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숨이 턱에 닿을 무렵 정상이 보였다

 

20분 정도 걸어서 올라가니

백록담을 축소시켜 놓은 듯한

거다란 웅덩이가 나타났다

분화구는 풍부한 수량을 갖고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화구 바닥이 드러나 있었고

사람들이 걸어 다녀 길이 나 있었다

 

맹꽁이, 제주도롱뇽, 큰산개구리등

각종 양서류가 서식하고 있다는

분화구 습지에는 돌탑들이 즐비했다

 

금오름 분화구에서 돌탑을 쌓으면 안 되는 이유..?

금오름이 사진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탐방객들이 분화구로 내려가

 돌탑을 쌓느라 돌들을 옮기는 바람에

양서류들이 햇볕을 피할 그늘막이 사라져

서식지가 훼손되고 있다고 한다

 

무심코 한 행동 때문에

맹꽁이 서식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걸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금오름이 사유지라 제주도 차원에서

개선책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

탐방객이 분화구에 내려가는걸

막지 못한다면 돌탑을 쌓지 말라는

안내 경고문이라도 세워두면 좋을 것 같았다

 

금오름에 노루도 살고 있는 것 같았다

난 다른곳 찍느라 보질 못했는데

친구들은 노루가 뛰어다니는걸 보았다고 한다

노루가 놀고 있어 분화구로 내려가지 않고

인증샷만 담았는데 내려가지 않기를 잘했구나 싶었다

만약 내려갔다면 우리도 분명 돌탑에 손을 댓을 테니까..ㅠ.ㅠ

 

분화구 능선 따라 한 바퀴 돌 수 있는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었다

 

능선 위에 있는 돌탑은 쌓아도 괜찮아~

 

능선에 있는 돌탑에 돌을 쌓아 올렸지만

앞으로는 돌탑 쌓는것도 주의해야겠다

 

다시 출발~

두 친구들은 이미 눈앞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풀밭으로 이루어진 오름에

통신용 철탑 아래만 소나무들이

듬성듬성 자라고 있는 모습이 신기해서 찰칵~

 

와~전날밤 비가 내려 공기가 맑았고

점점 하늘도 맑아지기 시작~

뻥 뚫린 정상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추~웠지만 상쾌했다

 

산불감시초소와 그 앞에 놓여있는 평상이

이렇게 운치 있게 느껴질 줄이야~

바람도 쉬어갈 것 같은 풍경이다

 

파란 하늘과 붉은 화산토가

대비를 이룬 풍경이 아름다웠다

풍경에 매혹된 주연이도

흥에 겨워 여기는 내 세상이 다아~^^

 

금악마을의 중심에 있는 금오름은

금물악, 거문오름, 금악등 여러이름으로 불려지다

지금은 금오름으로 불리고 있다

금오름에도 일본강점기에 

수많은 진지동굴이 만들어졌고

4.3때 주민들의 피난처로 이용되기도 하였지만

마을 재건 이후  2개를 남겨놓고 모두 메웠다고 한다

진지동굴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지만 패스~

 

능선에서 내려다본 풍경

어디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다

 

능선에는 붉은 화산석이 작품처럼 놓여 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게 만드는 풍경

하늘까지 도와준 날이다

 

이제 분화구를 한 바퀴 거의 다 돌았다

 

떠나기 아쉬워 다시 한번 찰칵~

금악담(今岳潭)은 수량은 많지 않으나

어지간한 가뭄에도 마르는 법이 없다고 한다

 

미끄럼 방지도 잘해 놓은 오르막길

 

분화구를 벗어나면서

외형이 금오름과 비슷한 비양도도 찰칵~

 

금오름에서 가장 높은

통신용 철탑을 끼고돌면 내리막길이다

 

내리막길에서

숲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만났다

 

포제단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여기로 가면 볼거리가 나오냐 물으니

그냥 내려가는 숲길이라며

숲길 따라 쭈욱 내려가면

금오름 초입이 나온다고 해서

이길로 내려가보기로 했다

 

숲의 나무들은 해송이라고 한다

해송이 바람을 막아줘서

시멘트 길보다 덜 추웠고...

 

해송잎이 깔린 오솔길을 걷는 느낌이 참 좋았다

 

여유롭게 인증샷도 찰칵~

 

내려가는 길도 미끄럽지 않도록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숲길에서 소나무를 칭칭 감고 올라가

 진귀한 풍경을 연출하는 덩굴이 있어

담아왔는데 송악이었다

 

송악은 추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늘 푸른 덩굴나무로 따뜻한 남쪽 섬지방과

서남해안을 따라 흔하게 자란다고 한다

송악은 다른 나무에 빌붙어 살아야 하지만

빌려준 나무에 적당히 타고 올라가

큰 피해는 주지 않는다고 한다

 

해송숲 사이로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숲길을 따라 내려오니

삼나무숲이 나타났다

 

하늘을 찌를 듯 자라 있는 울창한 삼나무숲

 

우리가 내려온 길이 오를 때 보았던

희망의 숲길이었다는 걸

내려와서야 알았다

흙내음 숲내음 맡으면서 내려왔던

숲길이 더 상큼하고 좋았다

 

금오름은 효리네 민박에서

이효리와 아이유가 산책했던

코스로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금오름에 올라보니

정상부가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시멘트 포장길이 잘 되어 있어

아이도 쉽게 오를 수 있는 코스였다

 

주차장에서부터 시작해

금오름 정상까지 오른 후

둘레길을 한 바퀴 돌고 내려와

시간을 확인해 보니 딱 1시간 걸렸다

 

제주여행 중

오름 한 곳은 오르기로 했기에

우리가 묵었던 협재에서 가까운

금오름을 선택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올라갈 때는 시멘트 포장길을 이용하고

굼부리를 한 바퀴 돈 후

내려올 때는 포제단 가는 길로 들어가

희망의 숲길로 내려오는 걸 추천한다

 

 

▶ 금오름 : 제주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산 1-1

▶ 김오름 주차비, 입장료 : 무료

▶ 금오름 소요시간 : 넉넉잡고 1시간

 

사진 - 주연.아이리스

2023. 02. 24 - 금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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