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생태공원에서 가을꽃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핑크뮬리를 만나고 왔다.
자동차가 없으니 지하철로 이동~
대저생태공원이라 대저에서 내리는줄 알았는데
검색해 보니 강서구청역에서 내려야했다.
강서구청역에 도착하여 1번출구로 나가니
고맙게도 대저생태공원으로 가는 팻말이 있었다.
횡단보도를 건너 고가도로 밑을 따라 쭈욱~
사람들이 가는 방향을 따라 갔다.
고가도로밑 큰 횡단보도를 건너니
나무 목책이 보였다.
나무목책을 따라 올라가니 대저생태공원에 도착~
강서구청에서 오래 걸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느린걸음으로 10분 정도 걸린것 같다.
계단위에서 제일 먼저 눈에 뜨인 일렁이는 노란물결..
멀리서 보고 소국 군락인가..? 싶어 내려가서보니
큰키를 자랑하는 서양미역취였다.
좀더 가까이 가서 찍고 싶었지만
서양미역취가 자라고 있는 장소가
걷기에는 너무 위험해 앞에서만 찰칵~
가을빛을 자랑하는 단풍도 살랑살랑...
주차장 맞은편에 핑크뮬리 산책로가 형성되어 있었다.
핑크뮬리를 보기 위해 찾은 사람들을 보니
인기가 많기는 많구나~
주말이라 어느정도 사람이 많을거라 예상은 했었지만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부산지역에서는 작년에 처음으로 대저생태공원에
핑크뮬리 군락을 조성했다고 한다.
핑크뮬리는 그냥 분홍빛 나는 억새인줄 알았는데
벼과 쥐꼬리새속의 여러해살이풀이라고 한다.
핑크뮬리는 9월부터 11월까지
분홍색, 자주색, 보라색 꽃을 피우며
같은 벼과 식물인 억새와 닮아 분홍억새라고도 부른다는데
핑크보다는 보라빛에 더 가까웠다.
핑크뮬리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한 식물이였는데
2014년 제주에서 첫선을 보인 후 한반도 전역으로
무섭도록 확산이 되고 있다고 한다.
나도 올해 처음 관심을 가지고 보았다.
핑크뮬리가 확장되고 있는걸 본 전문가들은
핑크뮬리가 아직 유해성 검증이 안된 외래종으로
생태계를 교란 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대저생태공원의 핑크뮬리 군락은
걸어다니면서 구경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지만
이미 많이 훼손되어 있었다.
유채꽃 축제때는 포토존 외에는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관리하시는 분들이 있어
줄이 없어도 유채꽃이 훼손되지 않았었는데..
핑크뮬리는 따로 관리하시는분이 계시지 않는것 같았다.
핑크물결을 배경으로 찍고 싶었는데
물결은 보기 힘들고 군데군데 길이 형성되어 있었다.
그냥 봐서는 핑크는 아니였고
사진으로 보았던 것 처럼 예쁘게 나오지도 않아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카메라와 폰으로 번갈아 가면서 찍어 보았지만
이쁜 핑크빛은 나오지 않았다..
필터를 사용해야 하는구나...ㅠ..ㅠ
빛의 위치에 따라 색감이 달라 보였고..
핑크색도 이쁘게 나왔다.
가을철 바람에 흩날리는 풍성한 분홍색 꽃...
몽실몽실...
서연이가 좋아하는 솜사탕 같기도 한고..^^
이번 부산에 머무르는 동안 주 목적은 핑크뮬리~
서연이가 시험기간이라 주말에 다녀왔는데
역시 주말은 사진찍기 힘들다.
대저생태공원이 다른곳과 달리
줄이쳐져 있지 않아 찾기는 하였지만
유채꽃 축제 때 처럼
어느정도 관리가 되어 있을줄 알았다.
그동안 사진으로 보았던
예쁜 분홍의 핑크뮬리를 담지는 못하였지만
처음으로 본 핑크뮬리는 새로웠다.
대저생태공원 핑크뮬리를 보고
실망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보고 즐기고 담았다는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평일에 움직여
제대로 된 핑크뮬리를 담아보아야 겠다.
사진 - 아이리스
2018. 10. 21 - 부산 대저생태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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