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동 추어탕 맛집
우리 부부가 입맛이 없고 기력이 딸릴 때
계절에 상관없이 찾아가서 먹는 음식이
삼전동 장다리남원추어탕이다
장다리남원추어탕은 우리 부부가
유일하게 먹는 추어탕집으로
사라지지 말고 오랫동안
이 자리에 있어주길 바라는 식당으로
입맛 없을 때 마다
생각나면 찾았었는데 코로나 이후
포장만 했고 방문은 처음이다
QR코드 접종완료 확인을 하고 입장
12시 전이라 손님은 없었지만
우리는 제일 안쪽 끝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코로나 2단계 격상으로
당분간 술안주 튀김과 전골은 중지였고
추어탕과 통추어탕만 판매하고 있어
많지 않던 메뉴가 더 단촐해졌다
우리는 추어탕(10,000원) 2그릇을 주문했다
여기 물맛이 좋았는데
무슨 물인지는 모르겠다
삼전동 장다리남원추어탕에서만
맛볼 수 있는 밑반찬이 깔렸다
절이지 않고 무쳐 양념이 겉도는 느낌의
2% 부족한 맛의 배추 겉절이는
은근 추어탕과 잘 어울려
자꾸 집에 먹게 되는 반찬이다
아삭이 고추도 이 집만의 특징으로
평소 아삭이 고추를 좋아하기 때문에
밥이 없어도 절로 손이갔다
곰삭은 깻잎 또한
입맛을 돋구어 주는 반찬으로
공기밥이 나오면 무조건 싸먹게 된다
보글보글 끓는 추어탕 위에
부추가 올려진 뚝배기가 내 앞에 놓였다
들깨가루를 듬뿍 넣어주었다
산초가루도 테이블에 있지만
산초가루는 아직 내겐 넘사벽이라 넣지 않았다
너무 매운 건 싫어 청량고추도
맛뵈기로 약간만 넣었다
맛있어져라~맛있어져라~
주문을 외우면서 휘~휘~
진하게 우러나온 국물만 먹었는데도
기운이 샘솟는 것 같았다.
그래~이맛이쥐~
추어탕은 보기에는 별거 없어 보여도
집에서 만들기 번거럽고
손이 많이가는 음식중 하나로
맛을 딱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우거지를 한 숟가락 떠서 호~호~
숟가락을 입안에 넣을 때도 조심조심
급하게 먹다 입천정을 데인 경험이 무섭다
여기는 공깃밥 인심이 좋아 밥이 많다
공기밥 하나는 반납하고
신랑이랑 하나를 같이 먹었다
신랑은 추어탕에 밥은 말지 않고
깻잎에 싸 먹기 위해 공깃밥을 덜어갔다
나는 변함없는 추어탕 맛을 확인한 후
흑미밥 1/3은 추어탕에 말았다
밥 1/3은 깻잎에 싸 먹기 위해 남겨두었다
추어탕은 밥을 말아먹어야 제맛이다
우거지 해장국을 먹는 것처럼
먹을 때마다 아~소리가 절로 나온다
비리지도 않고 구수하면서도 진한
이 맛을 잊지 못해 또 찾게 되는 것 같다
우리가 앉은자리 옆에 무와 청양고추
우리 농산물 박스가 있는 걸 보고
흐뭇해서 찰칵
추어탕을 신랑한테 조금 덜어주었더니
국물까지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다
들어갈 땐 썰렁했는데
나올 때는 만석이었다
역시 추어탕 맛집이야~
나 홀로 식사를 위해
1인분 포장을 해왔다
포장해온 1인 분양은 확실히 더 많아
두 끼를 먹을 수 있었다
추어탕은 가을에 먹어야 한다고 하지만
겨울에 먹어도 별미였다
미꾸라지는 뱀장어 못지않게
양질의 단백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칼슘, 철분, 비타민 A,B,D가 풍부하다고 하니
입맛이 없고 기력이 딸릴 때
보양식으로 추어탕 선택을 잘한 것 같다
★ 장다리남원추어탕 : 서울 송파구 삼학사로 11길 14
★ 전화번호 : 02-416-8664
★ 영업시간 : 평일 11:30 - 21:00
브레이크 타임 : 2시 30 - 5시
토.일요일 휴무/ 공휴일.임시공휴일 휴무
※ 석촌고분역 4번 출구에서 217m
사진 - 아이리스
2021. 12. 30 - 장다리남원추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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