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 비빔면에 소고기를 곁들이니
든든한 한끼식사가 되었다
막내아들이 첫 아르바이트를 했다며
소고기를 선물로 보내주었다
부위별로 깔끔하게 밀봉포장된
살치살, 소목등심, 부챗살, 토시살
일주일에 두 번 하는 알바
벌면 얼마나 번다고 돈을 쓰냐~? 했더니
이사했는데 도와주지도 못해
고기먹고 힘내라고 보냈단다
무심한 척하면서도 속은 깊은 막내다
저녁 약속이 있어
저녁을 먹고오겠다고 하더니
약속이 취소되었다며 집에와
비빔면을 끓여 달라는 큰아들을 위해
급하게 저녁 준비를 하게 되었다
비빔면을 끓은 물에 넣어 삶다가
소고기를 곁들이면 더 든든할 것 같아
내가 고기를 굽는동안
서연이는 비빔면을 담당하기로 하고
둘이서 동시에 움직였다
막내아들이 보낸 소고기중 토시살을 꺼냈다
육전을 만들면 더 좋았겠지만
시간이 없어 그냥 굽기로 했다
마블링이 골고루 퍼져있는 살치살은
딱 혼자서 먹을 양이었다
소고기를 앞뒤로 너무 익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통후추를 뿌려주었다
서연이는 비빔면을 끓는물에 삶아
찬물에 헹구었다
삶은면에 비빔장을 넣고
두손으로 비비는 서연이
접시에 비빔면을 담고 그옆에
소고기를 잘라서 담았다
아들이 먹기 시작했을 때
뭔가 부족한 것 같아
김가루를 뿌려주었더니 맛있다고 한다
그래도 포스팅을 해야 하기에
한입만~하고 먹어 보았더니
부드러운 육질의 소고기와
새콤달콤한 비빔면이 만나니 은근 꿀조합이었다
아들도 의외로 맛있다며 만족스러워했고
맛있게 먹는모습 보기만 해도 배가불렀다
두사람이 합세해 급하게 만들었지만
다행히 면도 잘 삶아졌고
소고기도 적당히 구워져
맛있고 든든한 한끼가 되어주었다
다음에 또 비빔면을 찾는다면
그때는 전을 부쳐서 올려봐야겠다
사진 - 아이리스
2022. 03. 27 - 팔도비빔면과 소고기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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