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우리꽃
미스김라일락 꽃말
우리 동네 이야기가 있는 송파둘레길
라일락이 지고 미스김라일락이 피기 시작했다
가락동 개롱역 근처에
송파둘레길 2코스인 장지천 코스가 있다
장지천 코스 초입에
미스김라일락이 식재되어 있어
오며 가며 꽃이 피는 상황을 살펴보다
꽃이 핀 걸 보고 카메라를 멨다
산책하자고 델꾸나간 서연이
그냥 앉아있기만 해~하면서 모델을 시켰다
쉼터처럼 조성이 되어 있는
산책로 초입은 주변 화단부터..
나무둘레 의자 안에도
미스김라일락을 심어놓아
그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향기를 쫒게 된다
의자 아래 심어 놓은 꽃나무 중
아직은 어려 보이는 녀석들도 있었는데
기특하게도 꽃을 피워냈다
이때만 해도 만개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미스김라일락 향기가 얼마나 진한지
마스크를 썼는데도 향기에 취하는 것 같았다
미스김라일락은 수수꽃다리 속에 속하는 꽃이다
미스김라일락 꽃말 : 첫사랑, 젊은날의 추억
미스김라일락 꽃피는 시기 : 5월
미스김라일락은 꽃봉오리가 맺힐 때는
진보라색이지만 점점 연보라색으로 변하며
만개시에는 연봉홍에 가까운 하얀색으로 변하고
매혹적인 향을 낸다
그래서 미스김라일락 색상이
다양하게 보였던 것 같다
미스김라일락은 해방 후인
1947년 미군정청에 근무하던
원예전문가 엘원 미더가
북한산 백운대에서 우리 토종식물인
털개회나무 씨앗을 채취하여
미국에서 원예종으로 개량하였다
한국 근무 당시 식물자료 정리를 도운
타이피스트 미스 김의 성을 따서
미스김라일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미스김라일락은 보통 라일락보다
키가 훨씬 작고 잎도 작으나
향기가 짙은 품종으로 혹한 지역에서도 잘 견딘다
그렇게 우리의 토종 털개회나무로
개량된 미스김라일락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라일락 품종이 되었고..
1970년대 우리나라로 역수입되어
사랑받는 품종이 되었다
이리하여 미스김라일락은
원산지가 미국으로 되어 있다
이렇듯 우리가 지키지 못해 빼앗기고
역수입하는 식물이
미스김라일락 한종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자생식물을 포함한
생물종의 외부 반출을 규제한건 2001년으로
그전에 얼마나 많은 자생식물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갔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하니 안타까울뿐이다
미스김라일락의 매혹적인 향기에 빠져
정신없이 사진을 찍다
나무 그늘 아래 쉬고 있는 강쥐를 발견했다
서얀아~우리도 방울이를 데려다 사진 찍자~
오케이~~
그렇게 우리는 동시에 같은 생각을 했고
미스김라일락을 찍다말고
방울이를 데리러 집으로 고고씽~
사진 - 아이리스
2022. 05. 04 - 송파둘레길 장지천 코스 초입에서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