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4월 봄꽃 나들이, 야생화학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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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올림픽공원

올림픽공원 4월 봄꽃 나들이, 야생화학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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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수유 필 무렵부터

꽃쟁이들의 정원이 되는

올림픽공원 야생화 학습장에서

4월의 봄을 만나고 왔다

 

올림픽공원의 봄은 싱그럽고 화사하다

겨우내 잠들었던 대지는 푸릇푸릇,

앙상한 나뭇가지에는 새순이 돋고

4월에 피는 꽃나무부터 풀꽃야생화까지

기지개를 켜며 꽃망울을 터트린다

 

빛의 진로 조각품 앞 산철쭉 군락지

푸릇푸릇 연두빛 새순 속에서

진한 핑크빛 꽃망울을 열며

산철쭉이 피기 시작했다

 

몽촌토성 산책로 아래

하늘하늘 조팝나무

팝콘 터지듯 하얀꽃망울을 터트렸다

 

야생화학습장도 어느새

푸릇푸릇 새봄이 열렸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핑크핑크한

복사꽃과 박태기나무꽃이

지금은 야생화 학습장 일등공신으로

만개한 상태이고

꽃나무 아래 튜울립도 빛을 머금은

빠알간 꽃잎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산책하던 사람들도

복사꽃에 이끌려 야생화 학습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건 벚꽃이야~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에

입이 근질근질 

복숭아 나무꽃인 복사꽃이에요~

옆에서 사진을 찍으며 결국 입을 열고 말았다

 

그 옆에 박태기나무

진한 자주빛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날개를 활짝 폈다

 

아직 필때가 아닌데 으름꽃도 피었고

봄비가 내려서인지

꽃색이 더 진해지고 이뻐졌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

이건 무슨꽃이지..?

듣지 말자 듣지 말자~

하는데 다래꽃이네~한다

아닌데..다래꽃은 아직인데

얘네들은 으름꽃인데...ㅠ.ㅠ

혼자서 속으로만 궁시렁 궁시렁~ㅎㅎ

덩굴 앞에 붙어 있는 이름표는

으름과 다래 두 개가 있는데

다래 이름표를 봤나 보다

 

울동네는 라일락이 한창인데

야생화학습장 라일락은 더디게 피는 것 같았다

 

지금쯤 피었을 것 같아

분꽃나무로 향했는데

역시나 진한 꽃향기를 품어내며

방실방실 웃고 있었다

 

그 옆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무슨 향이지..?

어디서 나는 향이지..? 하며

코를 킁킁 거리는 모습을 보고

여기 분꽃나무에서 나는 향이에요~

결국 참지 못하고 또 입을 놀리고 말았다

 

분꽃나무를 담고

분홍괴불나무꽃도 궁금해

으름덩굴 뒤쪽으로 가보니 꽃이 피었다

 

분홍괴불나무는 꽃이 핀 모습보다

이렇게 봉오리 상태를 더 좋아한다

 

엄마가 꽃사진 찍으러 다니는 동안

네잎클로버를 찾고 있는 서연이..^^

 

4월 중순에 피는 꽃들도 핀 걸 보고

고추나무를 찾았는데

역시나 꽃이 피어 있었다

 

아직은 봉오리 상태가 더 많지만

며칠 있음 활짝 피어

고추꽃을 닮은 꽃망울을 조롱조롱 매달 것이다

 

오맛~귀여운 단풍나무꽃

살포시 손가락을 움직인다

 

하얗게 능금나무꽃도 만발했다

 

듣지 말아야 하는데 뚫린 귀라

듣고 싶지 않아도 자꾸 들린다

친구랑 둘이 꽃사진을 담으며 하는 말..

이건 고광나무꽃이야~

이건 능금꽃인데..이번에는

속으로만 혼자 궁시렁 거렸다

 

연둣빛이 너무 이뻐 찰칵~

꽃이름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름표가 있어도 안보는 사람들도 많다

못 들은 척 그냥 지나치면 되는데

잘못 알고 있는 걸 보면

제대로 알려주고 싶어진다

기분 나쁘지 않도록 웃으면서

꽃이름을 알려주면서도

살짝 조심스러운 건 사실이다

 

꽃나무들을 다 찍고

봄꽃 화단에 가보니

건강하지 못한 모습이지만

할미꽃이 꽃망울을 맺었다

이 녀석도 봄비 때문에 기운을 차린 것 같다

 

조개나물도 보라색 혀꽃을 내밀었다

 

보라색 매발톱도 꽃대를 세웠다

 

야생화학습장의 매발톱도

할미꽃처럼 갯체수가 줄면서

점점 세력이 약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노랑노랑 양지꽃은 화단에 지천이다

 

야생화 학습장을 떠나 만난

몽촌토성 산책로 충헌공 김구묘역 앞 겹벚꽃

 

지금 막 피기 시작했어도 이쁘다

며칠 있음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올림픽공원 야생화 학습장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각종 야생화들이 식재되어 있어

나 처럼 심심찮게 찾는 사람들이 많다

 

화사한 벚꽃 엔딩과 함께

4월에 피는 꽃나무들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고

이번에 내린 봄비로 기운을 차렸는지

야생화 학습장 봄꽃 화단의

상태가 부실한 야생화들도

하나둘씩 고개를 들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쁜 길가에 핀

민들레, 냉이꽃, 제비꽃등

작은 풀꽃들도 봄을 노래한다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린 야생화들..

다음 주 더 이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즐겁다..^^

 

 

▶ 올림픽공원 야생화학습장 :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424

 

사진 - 아이리스

2023. 04. 08 - 올림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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