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에 변산바람꽃이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달려가서 만나고 왔다
변산바람꽃은 겨울 끝자락인
2월 초부터 3월까지 산속에서
은밀하게 피는 야생화로
내변산에서 발견되어 붙은 이름이다
ㅣ 올림픽공원 변산바람꽃
올림픽공원에 난데없이
변산바람꽃이 나타났다 해서 찾았는데
봄맞이 새 단장이 한창이었다
올림픽공원 4 경인 대화조각상도 여전했다
올림픽공원에 가면 늘 들리는
야생화 학습장으로 먼저 향했다
야생화 학습장 화단은 쓸쓸한 모습으로
꽃은커녕 새싹도 보이지 않았다
야생화 학습장 봄야생화는 다음을 기약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야생화 학습장에서 만난 분의 도움으로
변산바람꽃 위치를 찾아냈다
오마나~진짜 변산바람꽃이 있었네에~
어찌 이 귀한 녀석이 이곳에 오게 되었을까~
변산바람꽃을 실제로 본 적이 없기에
서울숲에 변산바람꽃이 있다 해서
다음 주에 만나러 가려고 했는데
올림픽공원에서 먼저 보게 된 것이다
변산바람꽃은 곱고 청순한 모습 덕분에
변산아씨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고 하는데
누군지 별칭을 아주 잘 지었다
작고 앙증맞은 녀석들이 활짝 핀 모습을 보니
진짜 봄이 왔구나.. 실감이 났다
처음에는 누군가 활짝 핀 꽃을 캐다가
풀밭에 심어 놓은 줄 알았다
그러나 땅속에서 잎이 올라오고 있는 걸 보니
올해 심어 놓은 건 아닌 것 같았다
어떤 경로로 이곳에 오게된건지는 모르겠지만
겨우내 이곳에 있었던 것 같은데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고
꽃을 피운 게 대견스럽기만 했다
나 또한 올림픽공원에
변산바람꽃이 피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달려가기는 했지만
힘들게 정착한 녀석들이 누군가의 손에
훼손될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섰다
사진을 찍고 있는 동안
야생화 사진 동아리 활동하시는 분을 만났는데
그분 역시 나와 같은 걱정을 하고 계셨다
올림픽공원에 변산바람꽃이 있다는 것도
피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어제 올림픽공원 변산바람꽃 검색어로
누군가 내 티스토리에 들어온 덕분에
올림픽공원에 변산아씨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날씨가 흐린날이라
빛을 머금고 있는 모습은 담지 못했지만
서울 도심에서 변산바람꽃을
보았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 만땅~
이미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어 올리셨지만
변산바람꽃 보호를 위해 위치 공유는 하지 않겠디
짧은 만남 그 여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내년봄에 또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진 - 아이리스
2025. 03. 12 - 올림픽공원 변산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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