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다 보면 그런곳이 있다
목적지는 아니지만 잠시 머물고 싶어지는 곳
동백마을이 내게 그런곳이었다.
휴애리 가는길에
붉은 동백꽃이 활짝 피어있는 도로변을 발견했다
신랑은 발견하기도 잘한다고 하지만
제주에 간 목적이 동백인데 눈에 띄지 않는게 이상한거다
신랑한테 주차를 강요하고 둘러보니
신흥 2리 동백마을 표지석이 보였고
주변에 감귤밭과 애기동백을 키우는 양묘장도 있어
이곳에서 잠시 머물다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기동백의 핑크빛도 이쁘지만
토종 동백 붉은빛의 유혹도 거부하기 힘들다
동백꽃은 겨울에 피는 꽃이라
꽃송이들이 땅에 떨어진 흔적을 보니
그동안 계속 피고 지고 했던 것 같다
피어있는 동백꽃을 찾아내기 바쁘게
담고 또 담았다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 동백나무 중
꽃이 제일 많이 핀 나무를 찾아내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동안 제주에서 만난 토종 동백나무들은
키가커서 카메라에 담기 힘들어 나무를 담지 않았는데
이곳 나무들은 키가 작아 늘어진 가지도 담을 수 있었다
땅에 떨어져 반짝 반짝 빛나는 꽃송이 조차도
거부할수 없는 너 동백이~
활짝 핀 모습도 이쁘지만 꽃봉오리도 이쁘다
내가 입구에서 동백을 찍는 동안
둘러본다고 들어갔던 신랑이
안쪽에는 볼게 없다고 해서 들어가지 않았는데
동백마을에 대해 알고 나니
신랑이 보는 시선과 내가 보는 시선이 다르기에
우겨서라도 들어가 볼 껄 후회가 되었다
마을로 들어가는건 포기하고
도로변에 보이는 애기동백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작은 나무라도 핑크빛 향기가 이렇게 이쁜데
어찌 보고 그냥가리..
애기동백 묘목을 키우고 있는 것 같았지만
잡풀이 무성한걸보니 관리는 안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때만 해도 휴애리 동백을 만나지 않은 상태라
제주여행 2일차에 만난 첫 애기동백이라
그 앞에 또 자리잡고 섰다
애기동백 양묘장을 나와 감귤밭으로 향했다.
동백마을은 마을주민 대부분 감귤 농사를 짓고 있어
어디서든 감귤나무를 볼수 가 있다고 한다
잘 익어 주렁 주렁 땅에 끌리는 감귤은
수확시기가 지난것 같아 보였다.
혹여 주인을 만나게 되면 귤맛을 보고
맛있으면 두어박스 구매해 택배로 보낼 생각을 했었는데
농장 주인은 만나지 못했다
인증샷을 찍기 위해 시늉만 했을뿐
절대 따지는 않았다
사진들 보니 저 포즈가 많다
아무래도 포즈 연구좀 해야겠다~ㅎㅎ
요런 노지 감귤이 새콤 달콤 맛있고
껍질이 두꺼워 보관기간도 긴데 아쉽다
감귤밭을 나와 농장안에 동백나무 가로수가 있어
걸어보았는데 여기 나무들은 키가 컸다
농장안을 잠시 둘러보고 동백마을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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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지나가다 들린 동백마을은
300년의 역사를 가진 설촌터이자
제주도 지정 기념물인
토종동백나무 군락지가 있는 유명한 마을이었다
이곳은 500여명의 주민들 대부분이
감귤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마을로
2007년 설촌 300년 기념을 맞아 주민 스스로
동백마을이라 칭하며 동백마을 만들기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신흥리 동백나무 군락은 신흥 2리
과수원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주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고 하니
토종 동백꽃을 구경하고 싶으신 분들은
동백마을에 가셔서 300년전 마을이 형성된 터와
동백나무 군락지를 구경해도 좋을 듯 싶다
★ 신흥2리 동백마을 위치 :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1759-2
★ 대표전화 : 064-764-8756
사진 - 아이리스
2019. 12. 18 - 제주 동백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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