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들은 하셨나요..?
그동안 매년 친정에서 동생들과 김장을 했는데
올해는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엄마 몸이 좋지 않아 각자 알아서 하기로 했거든요
어머님이 김장에 대해 물어보시길래
올해 김장을 못한다고 말씀 드렸더니
광양 큰시누를 불러올려 김장을 해서 보내셨어요
신랑이 출장 다녀오는길에
어머님댁에 들려 김치를 가져왔는데
제일 처음 들고 들어온 김장봉투에요
김장봉투에 담긴걸
김치통에 정리하니 두통반이 나왔어요
때깔이 좋은 만큼 김치도 짜지 않고
배추도 달고 맛있더라구요
일회용 비닐봉지를 김치 위에 덮고
뚜껑을 덮으니 마음이 든든~
두번째로 들고 들어온 김치통들이에요
뭐가 이렇게 많나..? 열어보니
범인은 알타리 무김치 감자탕
그리고 김장봉투는 파김치였어요
알타리는 신랑이 좋아하는 김치에요
제가 알타리나 열무 알러지로 손질을 못하기 때문에
어머님이 철마다 해서 보내주시는데
이번에는 아예 겨우내 먹을양을
미리 해놓고 보내셨더라구요
석박지 처럼 뚝뚝 썰어 담근 무김치로
우리집에서 제일 인기있는 반찬이에요
무까지 달고 맛있어서 냉장고 열 때 마다
몇개씩은 그냥 집어먹을 정도로
제가 제일 잘 먹고 있어요
요건 큰아들이 좋아하는 감자탕~
큰시누가 어머님 김치냉장고를 정리하는데
작년 묵은지가 있어
큰 아들이 좋아하는 감자탕이 생각나
만들어 보내셨다고 하더라구요
막내아들이 좋아하는 문제의 파김치를
또 잔뜩 담가서 보내셨는데
살짝 얼어있어 김치통에 비닐 채로 넣었어요
사진에는 빠져있지만
오이무침도 비닐봉지에 넣어서 보내
반찬통에 담았어요
마지막으로 주차장에 가더니
또 비닐보따리를 하나 들고 들어오더라구요
이건 바로 큰시누의 올케사랑
배추시래기 된장무침이에요
배추 사다 절이면서 나온 배추우거지로
된장무침을 해서 한번 끓여 먹을양 만큼
비닐봉지에 담아 보냈더라구요
양념까지 왁벽하게 되어 있어
이 한봉에 물만 부어 끓이면 맛있는 된장국이 완성되요
김치가 온날 저녁은 어머님이 보내주신 김치와
큰시누의 감자탕으로 저녁상을 차렸어요
감자탕은 역시 큰시누표 감자탕~^^
저는 또 이렇게 남편 부산갈 때 쌍둥이에게
배추김치와 무김치 조금씩 보냈어요
마음 같아서는 많이 보내고 싶은데
자취방 냉장고가 크지 않아 많이 보낼수가 없네요
매년 철마다 김치를 해서 보내주시는것도 감사한데
김장 김치 까지 해서 보내주시는 어머님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 하지만
울집 며느리 사랑은 시어머니에요
무김치가 맛있다고 했더니
큰시누랑 같이 무 두단을 더 사다가
무김치를 한통 더 해서 보냈지 뭐에요
배추김치랑 무김치는 우리집 김치냉장고에
들어갈 양만큼만 보냈으니
김치 다 먹으면 언제든지 가져다 먹으라고 하시면서..
저는 참 복이 많은 사람 같아요
제가 전생에 나라를 몇번은 구했나봐요..^^
사진 - 아이리스
2020. 11. 23 - 어머님의 김장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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