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촬영지
하동 하면 생각나는 건 재첩과 최참판댁
하동을 지나갈 때 마다 최참판댁이 생각났었는데
이번 봄꽃여행을 핑계로 제대로 구경하게 되었다
토지의 서희와 길상이 어린시절을 보낸 곳
나의 최애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
최참판댁으로 go~go~^^
최참판댁은 토지 세트장이 있는 마을
제일 윗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최참판댁 초입에는 영화와 드라마 포스터가 즐비했다
최참판댁은 박경리 소설 토지의 세트장이지만
미스터 션사인, 구르미 그린 달빛,
엽기적인 그녀, 푸른 바다의 전설, 육룡이 나르샤,
해를 품은 달, 구가의 서, 나의 나라 등 드라마와
궁합, 역적, 명당 등 역사 영화들이
이곳에서 촬영되고 인기를 끌면서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 명소로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최참판댁 앞 넓은 마당 벤치에 앉아
서책을 읽고 있는 최참판 동상 옆에 앉아 찰칵
최참판댁 앞 넓은 마당 끝쪽에
매화꽃인지 살구꽃인지..
나여기 있으니 봐 달라는 듯 꼿꼿하게 피어
시선을 끌었다
담장밖에서 바라본 사랑채다
누가 봐도 오랜세월 연륜이 묻어나는 고택으로
드라마 촬영지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사랑채 담장에서 바라본 최참판댁 입구 모습이다
마음 속으로 이리오너라~를 외치며
행랑채 사이에 행랑채의 지붕보다 높게 지은
솟을대문으로 발을 들여놓으며
최참판댁에 입성했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건물은
안채의 부속건물로 사용된 중문채로
안채와 사랑채 사이에 자리 잡고 있었다
중문채 담벽락에는 절구와 바구니, 빗자루 등
일상생활용품들이 걸려 있었다
토지 세트장을 혼자 돌게 했다고 투덜대자
솟을대문 옆 행랑채 옆에서
셀카봉을 설치하고 있는 신랑
핸드폰 설정이 뭔가 잘못되어 있는 바람에
설정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우리가 앉아있는 곳이 출입문 옆이라
사람들이 계속 드나드는 바람에
결국 둘이 찍은 사진은 딸랑 이거 한장..ㅋㅋㅋ
행랑채에 앉으니 행랑어멈이 된 듯..
안채에 들어가
안방마님 자리도 함 보려볼까나..ㅋㅋ
안채보다 담장밖에서 보았던 사랑채가 궁금해
행랑채 오른쪽에 위치한 사랑채로 들어갔다
토지에서 최치수가 머물렀던 공간인 사랑채는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김휘성 할아버지의 집으로
유진의 부모가 죽음을 맞이했던 장소로 등장했다
김휘성 할아버지가 서서 호령하던 공간 루 마루다
사람들이 쉬고 있어 이렇게 담을 수밖에 없었다
사랑채를 돌다 안채로 들어가는
또 다른 출입구를 발견했다
안채를 향해 걸려있는 매화나무가 있는
풍경은 딱 인물사진 각이었다
사랑채를 구경하고 있는 신랑을 불렀다..^^
안채는 집안의 주인마님을 비롯한
여성들의 주된 생활공간으로
사랑채와 달리 소박하게 지어져 있었다
마루 위에 안방마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관람객이 있어 안방마님 코스프레는 포기했다
안채 뒤쪽 풍경이다
매화만 보면 한옥과 어울리는 모습을
담기 위해 왔다가 갔다리..
결국 제일 마음에 드는 풍경을 찾아냈다
안채 뒤 뜰에 있는 장독대다
장독대 보다 동백꽃에 이끌려
뒷뜰구경을 하게되었다
동백꽃을 어떻게 담아야 이쁠까..?
진사님들이 장독대 앞에서 사진을 찍을 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담기 위해
장독대 뒤로 돌아가서 찰칵
장독대는 가장 인기 있었던 사진 스팟으로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서로 돌아가며
장독대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었다
장독대를 벗어나
안채를 돌아 밖으로 나가려다
담장 옆에 문이 있어 들어가 보았다
이곳은 서희가 머물렀던 별당채로
서희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제일 많이 붐볐던 곳이라
서희는 되어보질 못하고 건물만 담았다
작은 연못도 있는 별당채는
건물부터 안채보다 더 화려했다
연못 안에는 돌 항아리 두 개가 들어있었는데
이곳에 동전을 넣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동전이 없어 소원을 빌지는 못했다
별당 연못 옆 매화나무는
꽃이 거의 다 떨어지고 없었지만
최참판댁에서 만난 가장 큰 매화나무기에 찰칵
별당채를 구경하고 나오니 문간채 였다
우물 옆에 있는 앵두꽃은 꽃봉오리 상태였지만
그것마져도 이뻐서 찰칵
문간채 건물벽에 박경리 선생의
작가 연보가 걸려 있었다
외양간을 관심 있게 들여다보는 신랑
음~전생에 마당쇠..?ㅎㅎ
그렇게 솟을대문으로 들어가
최참판댁을 한 바퀴 돌고 문간채로 나왔다
문간채는 마구간, 외양간 등이 붙어 있으며
농사를 짓는 소작인 또는 우, 마가 출입하는 문으로
외부로 나 있는 다른 대문을 뜻한다
박경리의 토지는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일대를 주 무대로 삼는 대하소설로
1969년 집필에 들어가 1994년 전 5부 16권으로
장장 26년간 집필한 대작이다
박경리의 토지를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드라마 토지를 너무 재미있게 보았기에
서희와 길상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하동 평사리는 왠지 더 친숙하게 느껴졌다
최참판댁은 원래 있던 고택이 아니라
2001년 소설 속 공간을 재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안채를 시작으로 별당채, 사랑채가 조성된 후
평사리 문학관과 읍내 장터 등
차례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토지 세트까지 조성되면서
하동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명소로
거듭나게 되었다고 한다
최참판댁은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 뿐 아니라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했던 곳이니
최참판댁에서 서희와 길상도 되어보고
내가 좋아했던 드라마나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자...^^
사진 - 아이리스.서연빠
2021. 03. 14 - 하동 최참판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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