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동네에 제비가 사는 주차장이 있어요
매년 봄이 되면 제비 한쌍이 돌아와
새끼를 낳고 키우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헌신적인지
요즘 아동학대 뉴스를 볼 때마다
제비보다 못한 ㅇㅇ들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올해는 수술하고 몸조리하는 바람에
제비를 관찰하지 못했거든요
작년에 찍어두기만 하고 올리지 못한 게 있어서
정리해 보았어요
4월 19일
산책하다 주차장에서 제비 한마리가 발견
올해도 무사히 찾아왔구나~
언제쯤 오나 기다렸었는데 보니까 반갑더라구요
울동네 주차장 입구에 제비가 찾아와
집을 짓고 새끼를 낳아 키운지 몇년 되었거든요
그 후부터 매년 제비 한쌍이 찾아와
그 곳에 둥지를 틀어 건물에 사는 사람들이
받침때까지 설치해 주었는데 3년전 부터인가..?
그 옆에 새로운 둥지를 만들더니
그후 찾아오는 제비마다
새둥지를 보수하고 신방을 꾸미더라구요
5월 2일
역시 새둥지에 신방을 꾸몄네요
울집 건물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관찰은 하지 못하는데
어미제비가 둥지 안에만 있는걸 보니
알을 품고 있는 것 같았어요
5월 16일
둥지안에만 있던 어미가
둥지 끝에 앉아 있는걸 보니
새끼들이 부화 한 것 같았어요
5월 21일
어미제비가 새끼 제비를 보살피는 것 같은데
둥지 밖으로 새끼 모습은 보이지 않았어요
5월 25일
드뎌 솜털 보송한 새끼 제비 모습이 나타났어요
두리번 두리번
먹이 구하러 나간 엄마와 아빠를 기다리는 모습
너무 귀엽지 않나요...^^
새끼들의 먹이를 구하기 위해
잠시 쉴틈도 없이 날아다녔는데
차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5월 30일
엄마와 아빠가 얼마나 열심히 먹이를 물어다 주었는지
며칠만에 폭풍 성장을 했더라구요
다섯마리 모습이 정확하게 보이지요~?
6월 1일
어미의 사랑과 정성으로
둥지가 좁아 보일 정도로
하루 하루 성장 하는 새끼 제비들
6월 2일
기둥에 숨어 먹이주는 모습을 관찰했어요
조용히 있던 제비 새끼들은
어미가 먹이를 물고오면 입을 크게 벌리고
서로 먹이 달라고 아우성을 치거든요
어미가 먹인 녀석 또 먹이고
굶는 녀석이 있음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골고루 돌아가면서 먹이는 모습을 보고 안심했어요
6월 3일
전날만 해도 먹이 먹는 모습을 보았는데
둥지가 비어있었어요
6월 19일
성장한 새끼들은 다 분가를 시키고
어미 제비는 또 다시 출산을 했는지
알을 품고 있었어요
매년 관찰한 결과
제비는 두번 출산을 하고 새끼들을 키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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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년에 성장해서 떠난 새끼 중
올해도 한쌍이 찾아와
알을 낳아 품어 부화를 시켜
열심히 먹이고 보살펴 분가를 시켰어요
서울에서는 제비 보기도 힘든데
흙을 물어다 집을 보수하는 장면부터
제비 새끼의 성장 과정을 볼 때 마다
마음이 벅차 오르더라구요
어미 제비의 사랑과 정성으로
무럭무럭 잘 자라서
둥지를 떠난 녀석들이 무사히 잘 살아내서
내년에 또 찾아오기를 바래보아요...^^
사진 - 아이리스
2021. 07. 11 - 새끼 제비의 도심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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