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축년 대홍수 기념비
송파구 문화재 탐방 - 6번째
서울 석촌동 고분군을 다녀온 후
우리 동네 문화재가 또 있나 찾아보니
내가 가본 곳 외에도 몇 개가 더 나왔다
그중 한곳이 송파근린공원에 있는
암행어사 이건창 영세불망비로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 찾아가 보았다
너무 뜨겁지 않은 오후
암행어사 이건창 영세불망비가 있다는
송파근린공원을 찾아 나섰다
방이사거리를 시작으로 걷다 보니
송파 초등학교 앞이다
담쟁이덩굴이 늘어진 벽과
은행나무길이 멋스러워 걸음을 멈추었다
담쟁이덩굴이 멋스러운
송파초등학교옆이 바로 송파근린공원이다
암행어사 이건창 영세불망비는
송파 초등학교와 송파1동 주민센터 가운데
위치한 송파근린공원에 있었다
집에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문화재가 있는데도 몰랐다니
그동안 참 관심이 없었구나 싶었다
비석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어
공원 안에서 잘 관리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근린공원 길가에 세워져 있었다
왼쪽은 을축년 대홍수 기념비
오른쪽은 암행어사 이공 창 영세불망비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비석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의아했다
비석 옆에 있는 을축년 대홍수 기념비와
암행어사 이건창 영세불망비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니 두 개의 비석은
을축년 대홍수와 관련이 있었다
을축년 대홍수 기념비는
1925년 을축년 대홍수를 겪은 후
1926년 6월 20일에 세운 비석인데
기념비를 세워 기억할 정도로
을축년 대홍수의 피해는 엄청났던 것 같다
을축년 대홍수 기념비 옆면에 뚫린 구멍이
한국전쟁의 총탄 자국이라고 한다
비석 뒷면에 있는 내용은
물 높이가 48척(약 14.5m)까지 이르러
가옥 273호가 유실되었다는 내용이다
암행어사 이건창 영세불망비는
이건창이 암행어사로 활동하던 시절
신분을 숨기고 송파장터를 찾아
백성들의 어려움을 감싼 공덕을 기리기 위해
백성들이 세운 비석으로
1883년 송파장터 입구에 세워졌으며
1925년 을축년 대홍수에 휩쓸려 사라졌었는데
1979년 향토사학자가 이 비석을 발견해
다시 이 자리에 세웠다고 한다
암행어사 이건창 영세불망비 뒷면으로
뒷면에도 한자가 새겨져 있다
백성들의 고충을 들어주었던 이건창이
지금도 버스정류 앞에서
백성들의 삶을 살펴보고 있는 것 같았다
비석 앞에 앉아서 바라본 풍경이다
비 온 뒤 부쩍 높아진 가을 하늘
몽실몽실 구름 아래 우뚝 서있는 롯데타워
암행어사 이건창 영세불망비를 찍고
배롱나무 두 그루가 문지기를 하고 있는
송파근린공원에 들어가 보았다
비석 뒤는 소나무 숲이 형성되어 있었고
주변에 운동시설들이 즐비했다
소나무 숲 뒤로 아이들 놀이터와
어른들 쉼터가 자리 잡고 있는
작고 아담한 공원이었다
공원을 나와 배롱나무에 집중했다
파란 하늘 위로 당당히
고개를 쳐들고 있는 배롱나무꽃을
담고 송파근린공원을 떠났다
송파근린공원에 다녀온 후
암행어사 이건창에 대해 조사해 보았다
이건창은 15세에 과거에 급제하여
조선 최연소 기록을 갖고 있는 인재였다
이건창이 암행어사로 활동하던 시절
백성들로부터 인심을 얻어
이건창의 선정비가 각처에 세워졌다고 하는데
송파근린공원에 있는 암행어사
이건창 영세불망비도 그중 하나인 것 같다
암행어사 이건창 생가는
강화도 화도읍 사기리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니
강화도 가게 되면 한번 들려봐야겠다
★ 송파근린공원 :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 42길 29
★ 지번 : 서울 송파구 송파동 113
사진 - 아이리스
2021. 08. 18 - 암행어사 이건창 영세불망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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