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 9일이라 주말에 집에 온 쌍둥이
일요일 막내아들이 점심을 먹고
1시 반 기차를 타고 간다고 했는데
눈을 떠보니 11시~아뿔싸 늦었다~
다행히 미역국은 전날 끓여 놓은 상태라
냉동실과 냉장실 재료들을 총 동원해
초 스피드로 쌍둥이 생일상을 차렸다
쌍둥이가 집에 오기 전 입을 모아
간장 새우장이 먹고 싶다고 해서
노을님 방식대로 만들어 주려고 했는데
새우장 만드는데 손이 많이 가지 뭔가~
인터넷을 검색해 깐 새우장을 택배로 주문했다
전날 끓여 놓은 들깨미역국
고기를 넣지 않고
간편하게 시판용 사골국물에
불린 미역을 넣고 마늘1큰술을 넣고 끓이다
멸치액젓 한큰술로 간을 한 후
들깨가루 3큰술을 넣어 끓였다
원래는 동태전을 준비했었는데
급한 대로 냉동실을 뒤져
냉동된 상태에서 계란물만 입히면 되는
비비고 해물완자를 꺼냈다
국그릇에 계란하나 풀어
비비고 해물완자 8개 집어넣고
뒤적거려 계란옷 입힌 다음
후라이팬에 하나씩 올려 노릇노릇하게 구어냈다
명색이 생일상인데
전 하나는 있어야쥐~^^
야채를 익는 순서대로 넣을 시간이 없다
미리 해동해 놓은 오리훈제 400g에
표고버섯 2개, 양배추 한 장, 양파 반쪽,
당근 약간, 파프리카 반쪽, 마늘 한 줌을
한 번에 때려 넣었다
오리훈제에 기름이 많기에
기름은 따로 넣지 않고 그냥 볶다가
야채가 어느 정도 익자
스테이크 소스 한 큰 술을 넣어주었다
대충 뒤적거리다 마지막에 부추 한 줌을 넣고
뒤적거려 마무리~
깨를 뿌려 상에 놓으니 그럴싸하다
과일 야채 샐러드는
파프리카, 양배추, 양상추, 상추
배, 사과, 감, 샤인머스켓
냉장고에 있는 야채와 과일을 총동원했다
드레싱으로 요거트를 뿌리려고 했는데
사다놓질 않았다
급한대로 블루베리청을 뿌렸는데
오래 묵어서 그런지 녹아내린 설탕이
블루베리에 엉겨 붙어 있었다
1시간 만에 차려낸 생일상이다
지금보니 아이들이 반찬과 밥, 국을
가져다 놓은 그대로 차려진 상태라 엉성하다..ㅎㅎ
밥그릇 국그릇 다섯개지만
신랑은 출장 중이라 아빠의 빈자리를
외할머니가 메꾸어 주셨다
초 스피드로 차려낸 생일상이지만
아이들이 맛있게 잘 먹어주었다
스테이크 소스만 넣어
급하게 볶아냈는데 역시 오리훈제다
머스타드 소스만 올려 쌈 싸 먹어도 맛있다
생일 축하 케이크 촛불 점화식을
전날밤 미리 하기를 잘했다
쌍둥이가 모두 돌아간 후
생일상에 놓으려고 준비해둔 동태전은
그날 큰아들 저녁이 되었다
부치기가 무섭게 먹어치운다
전은 역시 부치자 마자 먹어야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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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쌍둥이 생일이다
새벽부터 친구들에게 선물과 축하 톡을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인생을 헛살지 않았다나..
지들이 살면 얼마나 살았다고..ㅎㅎㅎ
7개월 만에 엄마 뱃속에서 밀고 나와
의사도 가망이 없다고 했는데
엄마 가슴에 묻지 않도록 살아난 것도 고맙고
큰 탈 없이 지금까지 잘 커준 것도 고맙고
엄마 아빠의 기쁨이 돼준 것도 고마운 울 쌍둥이
엄마가 생일 무지하게 축하하고 사랑한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바르게만 자라다오..^^
사진 - 아이리스
2021. 11. 07 - 쌍둥이 생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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