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어머님이 김장김치를 보내주셔서
올 겨울 김치 걱정 끝이다
출장에서 돌아온 신랑이
어머님네 들러 바리바리 싸들고 온 반찬통
뭐가 이리 많아..? 했더니 김치야~
세상에나 열어보니 김장김치였다
어머님이 알타리 김치를 했다고 하셔서
당연히 알타리 김치라 생각했는데
포기김치 두통반에..
겉절이도 꽉꽉 눌러담아
한통이나 보내셨다
올해 계속 퍼다 먹은 큰시누표 장아찌
마늘부터 오이, 양파, 청양고추까지
골고루 들어있어 입맛 없을 때 먹어도 좋고
고기 먹을 때 이만한 반찬이 없는데
남은 거 아예 통째로 들고 온 것 같다
신랑은 좋아하지만
내가 좋아하지 않아 한 번도 해 준 적 없는
고추부각 튀김도 한봉 보내주셨다
역시 아들 입맛을 잘 아는 어머님이다
멸치볶음은 집에도 있는데 왜 갖고 왔어~?
물으니 주셔서 가져왔다나..
잘했네~했다
올 겨울 월동준비도 어머님과
큰시누가 해주셨다
수고하셨다고.. 고맙다고 전화를 드리며
젓갈 향이 진하고 맛있다 했더니
큰시누가 퇴계원으로 이사 오기 전에
광양에서 멸치를 사다가 젓갈을 만들었는데
곰삭아서 맛있게 잘 되었다고 한다
어쩐지~맛이 다르더라구요~^^
아이들 한테도 퍼다 날라야 할 텐데
너무 적게 보내주셨다며 걱정하시길래
우리 집 김치 냉장고에
더 이상 들어갈 곳이 없다고 말씀드렸다
큰시누는 김치를 한번 더 해야 하고
파김치랑 무김치도 담글 거라면서
김치 떨어지면 언제든지 가져다 먹어라~
네~~
뻔뻔스럽게 대답은 잘한다~^^
김장하느라 힘들었다는 친구는
나더러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고 한다
이렇게 늘 받기만 하는 걸 보니
친구 말처럼 나라 몇 번은 구한 것 같다
사진 - 아이리스
2021. 11. 14 - 어머님표 김장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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