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토속음식점
인사동은 골목골목 한정식집이 많아
돌아다니다 보면 어디를 갈까 고민하게 된다
그럴 땐 정갈하고 깔끔한 한상차림의
한정식을 즐길 수 있는 토속 음식점 촌을 찾아보자
우리도 정해놓고 찾은 건 아니다
인사동에서 점심은 파스타를 먹었으니
저녁은 한정식을 먹기로 하고
인사동 골목을 누볐는데 마땅한 곳이 없었다
그러다 인사동 14길에서 발견한 촌 한정식
야외 메뉴판을 보니 우리가 찾는 한정식에
실내 분위기도 괜찮은 것 같고
거기다 가격까지 적당해
더 이상 돌아다니지 않기로 했다
입구부터 풍겼던 토속적인 분위기는
동동주와 막걸리가 생각나게 만들었다
이때만 해도 QR 체크 인증은 필수였기에
어디를 가던 체크기를 찾았었는데
3월 1일부터 방역 패스가 중단되어
QR체크 없이 입장 가능하다
메뉴는 남촌, 서촌, 북촌 정식으로
서울 도심 내 역사적 명소를
메뉴 이름으로 정해 놓아 친근했다
우리는 먹기에 과하지 않은
남촌 정식 3인분을 주문했다
실내는 오래 묵은 나무 내음이 풍기는
한옥의 따뜻한 분위기라 좋았고
빈자리를 찾다 보니 단체석 자리에 앉게 되었다
장소가 어디든 인물 포토존을 만들어 버리는 언니
자리에 앉자 따끈한 차가 나왔다
간장 돼지불고기, 잡채, 야채샐러드
가자미구이, 강된장과 쌈, 소라 무침
된장찌개와 5가지 반찬의
남촌 정식 한상차림이 차려졌다
육질은 부드러웠지만
아쉽게도 내 입맛에는 짰던 간장 돼지불고기
한정식에서 나오는 잡채를
맛있게 먹어본 경험이 별로 없기에
가짓수 맞추기 위해 넣는 메뉴라 생각했는데
여기는 크게 짜지 않고 무난했다
내가 좋아하는 들깨소스 야채샐러드
요리 솜씨가 필요 없어 보이지만
소스 하나로 맛이 달라지는 샐러드는
야채가 신선하면 언제 어디서나 환영이다
새콤달콤 맛있어서
나 혼자 거의 다 먹은 소라 무침
양이 살짝 아쉬웠지만
가자미 구이 먹느라 리필하지는 않았다
한정식에 빠지면 섭한 구수한 된장찌개
기본 반찬으로 무채 볶음, 어묵 볶음, 김치,
콩자반, 미역 줄거리가 나왔지만
다른 반찬들은 평소에도 먹는 반찬이라
무채 볶음만 가져다 먹었다
가자미 구이와 고슬고슬 흑미밥
공깃밥 인심도 후했다
우리는 어딜 가든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한다
식사할 때는 대화를 줄이고
앞접시를 달라고 해서
각자 먹을 만큼 덜어다 먹는다
내 앞에 놓인 가지미 구이가 자꾸
내 시야에 들어온다 했더니
내 몫이 되려고 그랬나보다
가자미구이를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아
나 혼자 발라먹기 시작했는데
먹다보니 고소하고 맛있어서
한마리를 다 먹어치웠다
그런 모습을 언니가 담고 있었나보다
음식을 싱겁게 먹다보니
촌음식은 전체적으로 간이 좀 짜다 싶었지만
언니와 영원이는 괜찮다고 하는걸 보니
일반적인 사람들 입맛에는 괜찮을 것 같다
그동안 인사동에서 먹어본 한정식 중
이 가격에 이 정도 상차림이면 양반에 속한다
우리가 먹은 남촌 정식 외에
더 상차림이 푸짐한 메뉴들도 있고
실내 분위기도 좋고 단체석도 있어
친구들 모임뿐 아니라
단체모임이나 가족모임 장소로도 좋을 듯싶다
★ 촌 인사동본점 : 서울 종로구 인사동14길 19
★ 지번 : 서울 종로구 관훈동 84-17
★ 전화번호 : 02-720-4888
★ 영업시간 : 매일 11:30 - 21:00/ 일요일 정기휴무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출구에서 나와
종로 경찰서랑 주차장 사이골목으로
들어와서 두갈래 길에서 좌회전에 위치
사진 - cosmos.아이리스
2022. 01. 22 - 촌 인사동 본점에서
2022년 3월 13일 메인에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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