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동 먹자골목 맛집
김치찌개를 내돈내고 사먹는걸
제일 아깝게 생각했던 내가
양푼이 김치찌개를 사먹었다
이사하던 날 집에서 이삿짐을 모두 빼고
집밥 같은 점심을 먹기위해
방이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양푼이 김치찌개집을 찾았다
이사하는날은 짜장면을 먹어야지~
무슨 김치찌개를 먹냐고 궁시렁 거렸더니
여기 김치찌개는 다르다며
일단 한번 먹어보라는 신랑
신랑은 지인들과 여기서 몇번 먹어보았다며
3인+왕계란말이 SET메뉴를 주문했다
원래 김치찌개를 돈주고 사먹는걸
제일 아깝게 생각하는 1인이라
김치찌개가 맛있어봐야 거기서 거기지 싶어
블러그에 포스팅할 생각은 없었다
그런데 입구 벽에 양푼에 적어 놓은 상호와..
주방앞에 현수막으로 걸려있는
남은 인생을 오직 김치찌개만 팔겠습니다
라는 문구를 본 순간 잼있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폰을 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벽에 붙어있는 상인일기와
손님이 있어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맛있는게 죄라면 양푼이는 무기징역
을 시작으로 여자 말을 잘 듣자
맛이 없으면
다음 생애 돼지로 태어나겠습니다
된장이 부릅니다~♬
김치라도 될걸 그랬어 등
벽면 곳곳에 붙어 있는 글귀들도
유쾌하고 잼있어
기다리는 동안 심심하지 않았다
테이블은 포장마차 컨셉이었다
옛날 포장마차에서 본
원형 테이블 7개가 놓여있는
아담한 복고풍 스타일의 식당이었지만
컨셉이 유쾌하고 잼있어서
젊은층들도 좋아할 것 같았다
드뎌 밑반찬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기본으로 나온 밑반찬은
콩나물 무침, 무말랭이 무침, 콘샐러드
우리가족이 좋아하는 반찬들이라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김치찌개가 맛있어서 밑반찬이 필요없을 정도였다
내가 좋아하는 콘샐러드
누구나 다 아는 익숙한 맛이지만
옥수수와 샐러드라면 환장을 하기 때문에
금방 먹어치우고 리필해서 먹었다
꼬들꼬들 입맛 돋구는
서연이가 좋아하는 무말랭이 무침
유일하게 우리집에서
신랑만 좋아하는 콩나물 무침
밥은 커다란 대접에 나왔는데
그릇이 커서 상대적으로
밥양이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밑반찬을 맛보는 동안
양푼에 김찌치개가 나왔다
김치찌개도 사진상으로는
많아 보이지 않지만 3인분 양이 엄청났다
초벌로 끓여 나온 상태라
렌지위에 올려 놓자 바로 바글바글 끓기 시작했다
김치찌개를 끓이는 시간이
왜 그리도 길게만 느껴지던지..^^
찌개를 끓이는 동안 왕계란말이가 나왔다
왕계란말이도 사진상으로는
그닥 커보이지 않지만
하나만 먹어도 배부를 것 같은 사이즈였다
찌개가 어느정도 끓자 오뎅을 자르기 시작한 신랑
신랑이랑 서연이가 좋아하는 오뎅 양도 푸짐~
잘라도 잘라도 끝없이 나오네~할 정도로
납작 오뎅이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그런데 잘라도 잘라도 끝없이 나오는건
오뎅뿐이 아니었다
양푼 밑에 깔려 있어 잘 보이지 않았던
돼지고기가 계속 나타나는걸 보자
와~이 집 대박이다~소리가 절로나왔다
보글보글 끓는 동안 침샘을 자극했던
김치찌개를 고기까지 듬뿍 담아왔다
확실히 생고기라 돼지냄새가 나지 않았고
국물은 시원하면서 얼큰~
돼지고기는 쫄깃 오뎅은 부드러웠다
케첩과 머스타드 소스를 바른
왕계란말이도 단짠단짠의 정석을 따랐고
입에서 살살 녹았다
아니나 다를까
점심시간이 되자 순식간에
식당안은 빈자리 없이 꽉 찼고
밖에서 기다리는 팀까지 생기는걸 보니
직장인들 점심 맛집이 틀림없었다
다행히 우리보다 먼저오신 손님들이
자리를 비워주었다
김치찌개 좋아하는 신랑이
언제부턴가 내가 끓인 김치찌개에
훈수를 두기 시작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양푼이 김치찌개~넌 내 적수지만
고맙게도 너한테 한 수 배웠다
내돈내고 먹어도 전혀 아깝지 않았던
양푼이 김치찌개는
신랑이 또 가자고 하면 얼렁 따라 나설것이다
★ 양푼이 김치찌개 : 서울 송파구 오금로17번길 20
★ 지번 : 서울 송파구 방이동 106-2
★ 전화번호 : 02-423-9888
★ 영업시간 : 매일 11:00 - 22:00
(매주 토요일 정기휴무)
※ 방이시장 입구 건너편
방이동 먹자골목안으로
조금만 들어가시면 오른쪽에 있습니다
사진 - 아이리스
2022. 03. 16 - 방이동 먹자골목 양푼이 김치찌개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