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롱으로 이사 와서 제일 좋은 건
방울이가 흙을 밟을 수 있고
마음껏 뛰고 달릴 수 있는 산책코스가 있어
방울이 산책이 즐거워진다는 것이다
마지막 남은 벚꽃을 떨군
봄비가 내린 후 방울이와 함께
근린공원(투구봉 동산)에 올랐다
근린공원(투구봉동산) 언덕길은
연분홍 벚꽃이 가고 조팝나무 꽃이
하얗게 그 뒤를 이어 피어나고 있었다
전날 내린 단비로
조팝나무 연둣빛 잎사귀들도 싱그럽다
언덕길 같은 산길이지만 사람이 없어
목줄을 놓아도 위험하지 않아 안심이 된다
올림픽공원에서 보았던 조팝나무는
잎보다 꽃이 더 많이 달려있는데
여기는 꽃보다 잎이 더 많다
정상에 거의 다 이르러 목줄을 다시 잡았다
정상 초입에 커다란 벚나무 한그루가
봄 분위기를 한껏 고취시키고 있었다
언덕길 꽃잎의 범인이 너였구나~
벚꽃은 연분홍 보다 살짝 더 진한 꽃색으로
바닥에 떨어진 꽃잎 색도 진했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코스는 3군데
한 군데는 우리가 올라온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이고
2군데는 계단길로
나무 계단 따라 조팝나무가 식재되어 있었다
방울이와 더 오랫동안 산책하기 위해
도로변 계단길로 향했다
내려갈 때도 방울이를 위해
계단보다는 흙길을 선택했다
투구봉 동산을 내려와 산책로에 선 방울이
산책로에 어느새 겹황매가 활짝이다
요즘은 눈뜨면 다른 세상이다
이렇게 나올 때마다
매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니
근린공원(투구봉동산) 산책을 포기하지 못한다
목줄을 놓아주니 방울이도 신나게 달린다
카페 소서 포스팅하면서 알게 된
도로명 오금로 20길에서 서연이를 만났다
공부하러 갔던 서연이가
집에 두고 온 게 있어 왔다가
방울이 보고 간다고
방울이 산책하는 곳으로 찾아왔다
도로에서 언니랑 신나게 뛰고 달린 방울이
방울이가 서연이랑 노는 동안
벚꽃엔딩 뒤 찾아오는 겹벚꽃을 발견했다
이제 겹벚꽃 시즌이구나~
겹벚꽃을 보기 위해 어디론가 가고 싶은데
할 일이 너무 많다
벚꽃잎을 물고
담장에 앉아 있는 참새를 발견하고
폰을 눌렀는데 고새 날아간다
재빠른 녀석... 아쉽다..
근린공원 산책로는 가로수처럼
영산홍이 식재되어 있어
연산홍이 피면 또 볼만할 것 같다
어느새 라일락도 피었네에~
더디오면서도 빠르게가는
변화무쌍한 봄이지만
방울이랑 마음껏 뛰고 달리며
봄을 만끽할 수 있어 좋았다
방울아~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하자~♡
사진 - 아이리스
2022. 04. 14 - 17살 댕댕이 방울이의 하루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