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김라일락 향에 취했던 날
방울이를 모델로 강제소환했다
미스김라일락 꽃사진을 찍다가
방울이를 모델로 찍고싶어
쉬고 있는 방울이를 델꾸나왔다
늘 다니는 카페 소서 앞에서는 무덤덤..
횡단보도를 건너 낯선길로 들어서자
강력한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걷지는 않고 냄새따라 우왕좌왕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역시나 좋아하는 냄새를 찾아내고 끙끙~
방울이가 냄새 맡는 동안
산자락에서 산딸기꽃을 발견했다
산책하다 가끔 만나는 친구도 만났다
그 친구가 서연이를 좋아하자
질투가 나는지 가르릉 거리는 방울이..ㅋㅋ
그렇게 친구도 만나고 냄새도 맡으며
송파둘레길 장지천 코스 초입에 들어섰다
폴짝폴짝 계단도 잘 오른다
계단 난간위에 올려 놓으니..
얼음...
엄마~날 왜 여기에 세워둔 거야..?
하며 애처러운 눈빛을 발사한다
방울아~방울아~여기봐~
엄마봐봐~어르고 달래보았지만
역시나 카페라를 외면하는 비싼 녀석이다
계단 난간에서 안고와
나무아래에 내려 놓았더니
또 다시 얼음..
나무에서도 냄새가 나는지
끙끙 냄새맡기에 돌입~
방울아~
거기가 아니라 그 아래에서 나는 냄새얍~
엄마가 떠들던지 말던지
좋아하는 냄새를 찾아 끙끙~
밑으로 내려놓으니
역시나 나무 주변을 떠나지 못한다
기둥마다 돌아다니며 냄새를 맡았다
방울이의 자유시간은 이제 끝
다른 강아지들 처럼 사진찍는다고
가만히 앉아만 있지 않는 녀석이라
서연이가 안았다
서연이가 방울이한테
방울아~엄마봐~라고 속삭이자
잠깐 나를 바라봐주는 방울이
방울이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계속 방울이를 부르며 찰칵~
방울이 이쁘네~♡
고새 질렸는지 외면
두리번 거리면서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여기까지 걸어오는것도 힘들었을 것이다
앗~서연이가 손을 놓았다
뛰어내리면 어카나..? 했는데
다행히 뛰어내릴 생각은 없는것 같다
그러나 애처러움 가득 담은 눈빛으로
엄마 나 내려줘~하는 방울이
방울아~쪼매만 더 기둘리~
뒷다리가 다리 사이로 내려가 앉아있기 힘든지
뛰어내릴까 말까 고민하는 모습이 보인다
결국 아래를 내려다 본다
여차하면 붕~하고 나를 기세다
방울아 안돼~~
목줄을 풀고 수고한 댓가로
자유를 누리게 해주었다
그렇게 그림자가 늘어지는 시간
방울이와 함께 미스김라일락에서
사진도 찍고 산책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매일 아기 사진을 찍듯 방울이를 찍어
가족톡방에 올리는게 하루일과 중 하나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진 찍히는걸
극도로 싫어하는 방울이
방울아 미안타~니가 싫어하는걸 알면서도
엄마는 너만보면 폰을 들수밖에 없구나~^^
사진 - 아이리스
2022. 05. 04 - 송파둘레길 장지천코스 초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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