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염려증에 걸린 사람 처럼
건강에 엄청 신경쓰는 큰아들이
쟁여놓고 먹는 야식이 있는데
바로 추억의 팔도 도시락이다
큰아들이 처음 도시락을 사들고 온건
술마신 날이었다
그 후로 팔도 도시락을 몇개씩 사들고 와
쟁여놓고 밤마다 야식으로 먹는다
몇번 사다먹고 말겠지 싶었는데
도시락이 떨어질 때 마다 사들고 왔기에
이게 얼마나 맛있으면..?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이번에 사들고온건 5개
용기에다 뜨거운물을 부어 먹어야 하는
스치로폼 사발면은 환경호르몬 때문에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큰아들이 맛있게 먹는걸 보고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팔도 도시락은 국내 최초
첫 사각용기 라면으로
처음 출시되었을 때
동그란 사발면 용기보다
사각이라 보관도 휴대도 간편해
개인적으로 좋았던걸로 기억한다
도시락 겉에 튼튼하게 붙어 있는
비닐을 제거 후 여기까지 뜯어주세요
하는 부분까지 착실하게 뜯어 주었다
안에는 면, 분말스프, 건더기 스프가
들어 있었서 일반 사발면과 달리
건더기 스프도 봉지에 들어 있었다
분말스프와 건더기 스프를 뜯어서
그냥 면위에 쏟으면 된다
바글바글 끓는 뜨거운 물을
도시락 용기 선까지 부어주면 끝~
사발면은 간단해서 좋다
뚜껑을 덮은 후 3분의 기다림
3분 후 뚜껑을 열어보니 잘 익었다
확실히 컵라면 처럼 면발이 가늘어서 빨리 익는다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뭉쳐있던 면발을 풀어 주었다
국물맛은 평범한 듯 하면서도
짤쪼름하고 맑고 깔끔한데
이게 또 은근 중독성이 있어
도시락 끄트머리에 입을 대고
후르륵 후르륵 마시게 된다
면발이 얇아서인지
찬밥을 말아먹어도 좋은
스낵면과 맛이 비슷한 듯 싶었다
팔도 도시락은 86년생으로
어느덧 35주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평소 사발면을 좋아하지 않는데다
먹어보았는지도 기억이 가물 가물해서
예전의 맛과 비교불가지만
깔끔한 국물, 얇고 쫄깃한 면발까지
세월이 지나도 언제나 맛있다는
슬로건 처럼 맛있었다
양도 86g으로 적당해 큰아들이
야식으로 자주 이용하는 것 같다
요즘 사발면 스치로폼 용기가
종이 용기로 바뀌는 추세로
종이는 재활용까지 되서 좋다
팔도 도시락도 레트로 감성도 좋지만
종이 용기로 바꾸면
더 많은 사람들이 사먹지 않을까 싶다
사진 - 아이리스
2022. 08. 24 - 팔도 도시락 사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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