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호로고루 해바라기 보러 가던 날
점심을 먹은 곳은
파주 율곡수목원 근처 장단콩맛집이다
장단콩 맛집은 작년 가을
언니랑 율곡수목원에서 구절초를 담고
점심을 먹었던 곳이다
장단콩 맛집은 한적한 시골마을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곳으로
아는 사람만 가는 숨은 맛집이지만
입소문이 나서 많은 분들이 찾으시는 것 같다
언니는 다른 친구들에게도
이집 두부를 맛보이고 싶다며
점심식사 장소를 이곳으로 정했다고 한다
출입구에 놓여있던 간판을 대신하는
판때기가 새단장을 하고 위에 걸렸다
작년에는 보질 못했던
삶은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 이자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는
글귀에 공감하며 찰칵~
우리는 두부전골 (中) 2
메밀전병 1
수수부꾸미 1
공기밥 6개를 주문했다
요즘 어딜가나 가격이 전부 올랐는데
여기는 청국장 백반만 1,000원 오르고
다른 메뉴는 동일했다
두개의 테이블에 각각
부침개, 고구마 줄거리 볶음
김치, 가지찜, 고추 조림까지
5가지의 정갈한 밑반찬이 차려졌고..
뒤이어 휴대용 가스레인지 위에
민물새우가 듬뿍 올려진
맑은 국물의 두부전골이 올려졌다
기본 밑반찬과 두부전골 공중샷~
맑은탕의 두부전골을 본 언니는
두부찜을 두부전골로 착각하고
주문을 했다며 아쉬워했지만
이집은 두부가 맛있어서
두부전골도 괜찮을 것 같았다
두부전골이 끓는 동안 부침개를 뜯었다
갓 부쳐낸 부침개는 바삭하고 고소~
우리 테이블에 메밀전병이 놓이고
옆 테이블에 수수부꾸미가 놓였다
메밀전병은 이미 아는 맛으로
입천장 데이지 않도록 조심해서 먹었다
음~역시 고소하면서도 매콤하니 맛있어~
수수부꾸미는 엄청 쫀득쫀득해서
수수가 이렇게 쫄깃한거였나..? 싶었다
팥 앙꼬가 들어가 달콤했지만
자연스러운 단맛이라 물리지 않았다
보글보글 두부전골이 끓어
각자 먹을 만큼씩 앞접시에 덜었다
국물은 시원했고
두부는 담백하면서 고소했다
얼큰한 두부찜도 좋지만
맑고 시원한 두부전골도 맛있었다
가지를 쪄서 양념장을 올린 가지찜도
은근 밥도둑이었다
가지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사다가 반찬을 해먹을 정도는 아닌데
맛있어서 나혼자 두쪽이나 먹었다
고추를 쪄서 무친 고추찜은
먼저 먹어본 친구들이 매운것도 있고
맵지 않은 것도 있다해서
모험하고 싶지 않아 패스하려고 했다
그런데 글을 쓰는 블로거가
먹어보지도 않고 글을 쓰려고 하냐는
언니의 강력한 호통에
제일 작은거 한 개를 집어 먹었는데..
매웠다..것도 엄청~복불복이다~
난 먹어보지 않은건 절대로 안쓴다고~
그런데 희한하게도 기분 좋은 매움이다
수수부꾸미, 메밀전병을 먹은 데다
두부가 맛있어서 두부를 많이 먹다 보니
배가 불러 밥은 반이나 남겼다
우리가 식사한 거실이다
인원이 많아 방으로 들어가지 않고
테이블이 붙어있는 거실에서 먹었다
장단콩은 콩의 품종을 말하는게 아니라
장단 지역의 콩이라는 뜻으로
임진강과 민통선 청정지역에서 생산되어
품질이 우수하고 맛이 좋다고 한다
장단콩 맛집은 건물 외관부터
간판까지 화려한 겉치레는 없다
꾸밈없는 소박함으로 맛으로 승부하는 곳이다
파주 코스모스 축제를 시작으로
구절초의 계절이 다가온다
율곡수목원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율곡수목원 근처 장단콩 맛집을 추천한다
★ 파주 장단콩맛집 : 경기 파주시 파평산로540번길 71
★ 지번 : 경기 파주시 파평면 두포리 409
★ 전화번호 : 031-954-3314
사진 - 아이리스
2022. 09. 17 - 파주 장단콩 맛집
2022년 9월 29일 다음 메인에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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