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최악의 하루 촬영지
3월 창덕궁 홍매화를 담으러 갔던 날
디저트를 먹기 위해 들린 곳은
빈티지 감성 가득한 카페 식물이다
창덕궁에서 홍매화를 담고
익선동으로 다시 와서 카페 식물을 찾았다
식물에 들어서면서 기와지붕이 없어
뭔가 밋밋한 느낌이 들었는데
수리를 위해 걷어낸 지붕을 켜켜이 쌓아
독특한 무늬의 외벽을 만들었다고 한다
출입문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풍경
마루에 작은 소반과 방석
드라마 속에서 보았던 경대
그리고 자개 화장대까지
한옥 특유의 옛스러움이 묻어났다
주문을 하기 위해
오른쪽 안채로 들어가면서 두리번~
한옥 구조가 다른 곳과 살짝 다른 것 같았다
아주 어릴 적 보았던 창틀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외관부터 식물이 가득할 거라
생각했던 건 나만의 선입견이었고
카페 식물의 의미가 벽에 적혀 있었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시간을 먹고 자라는 익선동, 식물
우리가 생각했던 식물이 아니었다
익선동에서 유명한 한옥거리에
이쁜 카페들이 많은데 식물을 찾은 이유는..
영화 최악의 하루 촬영지이기도 하지만
바로 이 녀석 천오동 때문이었다
우리가 갔을 때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인기척을 느꼈는지 고개를 들었다
그러다 다시 꿈나라로~
자는데 귀찮을 것 같아 만지지는 않고
몇 컷 사진만 찍고 얼렁 움직였다
오둥이 털조심
카운터에서 돌돌이 요청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미소 짓게 만든다
세상 편안한 자세다
여기서 살고는 있지만
원래는 길냥이였다고 한다
이 녀석이 집사 선택을 잘한 것 같다
식물에서 사용하는 식기류는
식물이 모아 온 빈티지 제품으로
다시 구할 수 없는 제품도
있을 수 있으니 소중히 다뤄야 한다
음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5,500원)
딸기에이드(7,000원)
디저트는 식물 크로플(9,000원)을 주문했다
주문하고 자리를 찾아 둘러보다
통창으로 되어 있는 툇마루를 발견했다
이곳이 바로 영화 최악의 하루에 등장했던 곳이다
ㄱ자 구조로 되어 있는 안쪽 공간은
이국적인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지만
조금 어둡고 답답해 다른 곳을 찾아 이동했다
처음 들어올 때 보았던 바깥채..?
로 들어가 보았다
와~진짜 옛날 시골에서 보았던 부엌이네~
방에서 부엌으로 통하는 쪽문도 보였다
옛날 모습 그대로 주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곳도 어두웠지만
탁 트인 공간이라 답답함이 덜해
테이블이 이쁜 곳에 자리를 잡았다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동안
주문한 음료가 나왔고..
바로 이어서 카라멜 라이즈 바나나와
아이스크림이 올려진 크로플이 나왔다
어두워서 이쁘게 담기지 않아
여러 번 찍는 바람에 아이스크림이 녹아
사진 찍는 걸 멈추었다..ㅎㅎㅎ
딸기에이드는 시원하고 달콤~
딸기가 제철이라 딸기가 맛있었다
크로플 한 조각을 잘라
캐러멜라이즈 바나나를 올려 한입~
크로플은 겉바속촉이 아니라
살짝 말랑한 크로플로 평범한 맛이었지만
카라멜라이즈 바나나가 입맛을 돋웠다
크로플은 아이스크림을
곁들여 먹으면 시원하고 맛있다
나오면서 옛날 안방에서 보았던
빈티지 자개화장대 앞에서 투샷 찰칵~
한옥을 개조한 카페 식물은
빈티지 감성 가득한 곳으로
익선동 골목이 형성되기 전에
자리 잡은 터줏대감이었다
실내를 돌아다니면서
공간구성이 독특하고
한옥치고는 실내가 넓다 했더니
한옥 4채의 벽을 허물어 만들었다고 한다
어린시절을 떠오르게 만드는
옛것 그대로의 흔적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잔잔히 흐르는 재즈풍 음악
나른한 자세로 꿀잠 자고 있는 오동이
익선동에서 가장 핫한
한옥거리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카페 식물을 왜 찾아가는지 알 것 같았다.
크로플맛은 아쉬웠지만
익선동에서 꼭 가봐야 할 카페로 강추~^^
▶ 익선동 식물 :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11다길 46-1
▶ 지번 : 서울 종로구 익선동 166-62
▶ 전화번호 : 02-742-7582
▶ 영업시간 : 매일 12:00 - 23:00
(라스트 오더 22:30)
※ 주차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으니
주변 사설주차장이나
종묘쪽 공영주차장을 추천
사진 - 아이리스
2023. 03. 22 - 익선동 카페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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