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한탄강 직탕폭포와 현무암돌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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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국내여행

철원 한탄강 직탕폭포와 현무암돌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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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한탄강 가볼만한곳

 

신랑과 함께한 당일치기 여행

포천에서부터 철원까지 한탄강 여행으로

철원에서 두번째로 들린 곳은

한탄강 지질공원 명소로

한국의 나이라가라라 불리는

직탕폭포와 현무암 돌다리다

 

ㅣ 철원9경 한탄강 직탕폭포

 

철원 천년고찰 도피안사를 떠나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한탄강 직탕폭포에 도착했다

 

직탕폭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려온 엄청난 물소리에 이끌려

내려다보니 한탄강이었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쏟아지는

 물줄기를 보자 이게 직탕폭포구나~

 

직탕폭포(直湯瀑布)는 

 우리나라의 다른 폭포와 달리

하천면을 따라 넓게 펼쳐져 있는 모습으로

물이 떨어지는 모습은 장관이었지만

폭포라기보다는 높이가 있는 바위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모습 같았다

 

직탕폭포는 용암이 겹겹이 식어 굳어진 

현무암 위로 오랫동안 물이 흐르며

풍화와 침식작용을 받는 과정에서

현무암의 일부분이 주상절리를 따라

떨어져 나가는 두부침식을 겪었고

이와 같이 두부침식을 겪으며

후퇴하는 과정에서 나이아가라와

유사한 형태를 이루게 되어

'한국의 나이아가라'라는 별칭이 생겼다고 한다

 

철원 주민으로 부터

직탕폭포를 폭포처럼 느끼려면

누워서 봐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냥 폭포라 해도 욕먹을 텐데

한국의 나이아가라라고 해서 욕먹는 다며

걱정스러워 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아무리 나이아가라 폭포와

유사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해도

그 규모면에서는 너무도 큰 차이가 있기에

그리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았다

 

직탕폭포 아래쪽으로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주황색 다리가 보여 담았는데

번지점프를 할 수 있는 태봉교였다

 

직탕폭포를 이루고 있는 암석은

신생대 제4기에 만들어진 현무암으로

형성시기는 54만 년 전에서

12만 년전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고 하니

그냥 눈으로 보이는 게 다는 아니구나 싶었다

 

주차장에서 벗어나

직탕폭포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담을 수 있는 위치를 발견했다

먼저 현무암 돌다리에 다녀온 후

이곳에서 제대로 담아볼 생각이었는데

미끄러져 넘어지는 바람에

처음 주차장에서 담은 몇 컷이 다였다.ㅠ.ㅠ

 

ㅣ 철원 한탄강 현무암 돌다리

 

주차장에서 담은 현무암 돌다리

수량이 많아 강 아래로 내려가는 건 위험해

제대로 담을 수 없는 직탕폭포보다

직접 걸어 들어갈 수 있는

현무암 돌다리가 더 눈에 들어왔다

 

27만 년 전 철원에서 태어난 현무암은

제주도 현무암보다 더 까맣고

더 단단하고 더 무겁다고 하는데

멀리서 보아 그런지 많이 검어보이지는 않았다

 

현무암 돌다리를 담기 위해

경사진 언덕길을 내려왔다

 

산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언덕길 입구부터 현무암 돌다리까지

흐르고 있어 여기까지 오는것도 

조심스러웠기에 신발을 벗고 다리에 올라갔다

 

현무암 돌다리는

주차장에서 보았던 것 과 달리

넓어서 안전했지만

우렁찬 물소리에 엉거주춤..ㅠ.ㅠ

 

언덕길에서 기다리고 있는 신랑

 

안쪽에 사람이 있기도 했지만

솔직히 무서워서 더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입구에 눌러앉았다

 

와~물소리 끝내주네~

돌다리에 앉아 있으니

돌다리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로

귀가 먹먹할 정도였다

 

현무암 돌다리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원피스도 밝은 색으로 갈아입었기에
용기를 내고 일어서 포즈를 취했다

 

신랑도 돌다리 앞으로 이동해

열심히 사진을 찍어 주었다

 

현무암에 시멘트를 발라 놓은 모습이

눈에 거슬리기는 했지만

이렇게 해 놓지 않았다면

나 같은 겁보들은 다리에 올라설

엄두도 내지 못할 것 같았다

뭐니뭐니해도 안전이 우선~

 

찍어 놓은 사진을 확인해 보니

그늘이 너무 어둡게 나와

그늘을 벗어나 더 깊이 들어갔다

 

달궈진 돌 때문에 발바닥이 너무 뜨거워

서 있기 힘들다는 핑계로 다시 앉았다

 

그 자리에서 빙글 돌아 다리에 걸터앉았다

 

사진 찍어준다고 하자

겁도 없이 철퍼덕 앉은 신랑

슬리퍼를 신고 있어

현무암이 뜨겁게 달구어진 걸 몰랐을 곳이다

 

뜨겁다며 꼼지락꼼지락~ㅎㅎ

현무암 돌다리는

이렇게 가까이에서 담는 것보다

멀리서 담아야 그 진가가 나타난다는 걸

뒤늦게 알아 버렸다

 

수량이 풍부해 흐르는 물소리가

시원하기는 했지만 워낙 흐름이 빨라

나처럼 물 무서워하는 사람은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도 힘들 정도다

 

발을 털고 신발을 신는 동안

먼저 올라간 신랑이 담은 사진 속에

언덕길 물줄기가 찍혔다

이 물줄기가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로

거의 언덕길을 뒤덮고 있었지만

이때만 해도 크게 위험하다는 생각은 못했다

 

돌다리 전체를 뒷배경으로

담아달라고 앉았는데

현무암 돌다리 내려가는 입구에

세워져 있는 절구통이 찍혔다

이 절구통 안에 있는 지팡이를 이용하여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옛 속담을 생각하며

안전하게 건너라는 뜻으로

이곳에 절구통을 세워 놓았단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말처럼

무슨 일이든 깊이 생각하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하는데..

 

신랑이 담아준 인물사진을 살펴보다가

다리 전체 인물사진이 없는 걸 발견했다

내가 찍은 사진을 보여주면서

돌다리 중간에 서 있을 테니까

인물은 작아도 좋으니

다리 전체가 나오도록 잘 담아줘~하고

다시 내려간 게 화근이었다

 

신발을 벗고 뛰듯이 내려가는 등 뒤에서

 미끄러우니까~조심해라 외치는

신랑 목소리가 들렸다

 

언덕길을 거의 다 내려와서

이 정도 밟는다고 무슨 일이 생기랴 싶어

물길에 발을 디뎠는데 미끌~

어~어~할 새도 없이

팅팅 불은 물미역을 밟은 것처럼

무방비 상태로 그대로 뒤로 넘어갔다

 

순간 기절...ㅠ.ㅠ..정신을 차렸는데

등뒤로 차가운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 살은 거야...?

머리 다치지 않았어..? 하고 물으니

넘어지면서 양손으로 바닥을 짚어

머리는 바닥에 닿지 않았다고 한다

낙법을 배운 것처럼 끝내주게 넘어졌다나..

 

일어났는데 팔꿈치만 까졌을 뿐

크게 다친 곳이 없었다

카메라는 신랑이 들고 있어서 무사하고

손에 들었던 핸드폰도 끝만 살짝 긁히고

이끼흙만 조금 묻었을 뿐 무사했다

 

뒤로 넘어갈 때 내 몸이 깃털처럼

가볍게 넘어가는 걸 느꼈었기에

내가 생각해도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

 

나처럼 어이없게 넘어지는 사람은 드물겠지만

돌절구 옆에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길에 물이끼가 끼어 있으니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안내판 하나 만들어 놓아도 좋을 것 같았다

 

결국 뒤로 미루었던 직탕폭포는

더 이상 담지 못하고

삼부연 폭포 가는 것도 포기하고

고석정만 들렸다 그냥 집에 가기로 했다

 

ㅣ 한탄강 직탕폭포 위치

 

 

▶ 직탕폭포 : 강원 철원군 동송읍 직탕길 86

지번 :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 337

▶ 직탕폭포 입장료 : 무료

▶ 직탕폭포 주차비 : 무료

 

사진 - 서연빠.아이리스

2023. 08. 08 - 직탕폭포와 현무암 돌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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