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랑 함께한 3월 봄나들이 중
부안모항레저타운에서 쑥을 캐왔어요
부안 모항레저타운은
해안절벽 위에 세워진 펜션으로
바다 산책로가 펼쳐져 있었는데요
언덕진 이곳에 봄나물과 쑥이 지천이었어요
아파트 단지나 국도변 들판에 자라는
봄나물은 중금속으로 위험하지만
이렇게 한적하고 공기 좋은
바닷가에서 자란 거라 안심하고 캐왔어요
쑥을 캐다 보니
들꽃 야생화들이 보이더라구요
우리의 야생화 중
먹을 수 있는 봄나물이 많거든요
눈에 보이는 대로 담아보았어요
엉겅퀴 비슷하게 생겼지만
더 작은 모양의 더벅머리 같은 꽃을 피우는
지칭개 어린순이에요
계란꽃으로 알려진 개망초 어린순
민들레 비슷한 노란 꽃을 피우지만
가시가 있는 방가지똥 어린순
씀바귀꽃 비슷하지만
꽃대를 길게 올리는 뽀리뱅이 어린순
나물보다 김치로 많이 담가먹는 고들빼기 어린순
광대나물 어린순도
나물로 먹는다고 해서 담아보았어요
별꽃인지 벼룩나물인지
헷갈리는 녀석인데
요 녀석도 나물로 먹을 수 있어요
씀바귀 어린순이에요
꽃이 냉이꽃이랑 비슷해서 헷갈리는
노란 꽃이 피는 꽃다지 어린순이에요
봄나물에서 냉이가 빠지면 섭해
냉이는 울 동네에 있길래 찍었네요
여러 봄나물들이 있었지만
제일 만만한 게 쑥이었어요
산책로 주변에 쑥이 많기도 했지만
깨끗하고 크기도 커서 쑥만 캤어요
전 그냥 생각 없이 쑥이다~하고 캤는데
싸나이님 댓글을 보니까
해풍 맞은 귀한 쑥이지 뭐예요..ㅎㅎㅎ
쑥캐면서 방심하다
언덕에서 구를뻔 했지만
둘이 국한끼 끓여 먹을만큼 캐와
쑥 된장국 끓여 먹었어요.
향이 정말 끝내주더라구요..^^
입춘이 지나면 양지바른 곳에서
새싹들이 올라오는데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자란 녀석들이라
대부분 쓴맛을 가지고 있는데
이 쓴맛이 입맛을 돋워 준다고 하더라구요
나른하고 입맛 없는 봄철
향긋하고 쌉싸름한 봄나물로
춘곤증으로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 보세요~^^
사진 - 아이리스
2024. 03. 13 - 부안 모항레저타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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