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루모아영코 친구들과 함께한
2박 3일 목포여행
둘째 날 방문한 곳은
아름다운 마을경관을 자랑하는
서산동 시화마을 보리마당이다
ㅣ 보리마당 이꽃미술관
해안가 마을인 서산동은
벽화와 시화가 있는
좁은 골목이 매력적인 곳으로
영화 1987 촬영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보리마당이라 불리는
언덕에서부터 골목 따라 내려가다
벽화가 그려진 이쁜 건물들이 보이면
멈추어 서서 사진놀이를 즐겼다
알록달록한 벽화가 그려져 있는 이곳은
바보사진관, 이꽃미술관이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사람이 머물렀던 흔적만 남아 있었다
이런 흔적들 조차 우리에겐 선물 같았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이꽃 미술관이다
cosmos언니는 2년 전에만 해도
너무 이쁜 곳이었는데
문을 닫았다며 아쉬워했다
다행히 방문객들이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도록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화사한 핑크벽과
꽃양귀비가 메인인 첫 번째 방이다
첫 번째 방은
캘리그래피 글과 그림으로 장식한
대문과 나무판, LP판으로 꾸며져 있었다
자개 밥상에 올려져 있는 좋은 글 액자
오늘도 뚜벅뚜벅
세상으로 걸어요
어디쯤에 있을까
벽에 걸려 있는 사진엽서와 함께
못자국 매화꽃이 피어 있는 모습이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벽에 걸려 있는 세작미 이꽃 건설연장
칠하면 이뻐지리~
내가 더러워지면 니가 이뻐지리..^^
함부로 못 박지 마세요
내 마음에~♡
이미 박힌 듯~^^
그대와 함께한 모든 순간이
내겐 소풍 같았소
내 최애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명대사
묵사발이 되어 길바닥에 내동댕이쳐진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사랑해 줄 것인가..?
건물에 남아 있던 보일러 물통,
항아리, 자개 밥상
버려지는 공간까지 활용해
사진엽서와 좋은 글귀들로
장식해 놓은 가운데 방이다
사색하기 좋은 제일 안쪽에 자리 잡은 끝방이다
끝방에서 바라본 가운데 방
150 이상 꾸벅
키작이인 나두 꾸벅~ㅎㅎ
끝방에서 담은 가운데 방 모습이다
창으로 스미는 볕이 너무 이뻐서
모카와 언니를 담았는데
눈에 보이는 대로 담아내는 게 쉽지가 않았다
혼자가 아니라 든든했던 순간
솔직히 혼자라면 아무리 이뻐도
아무도 없는 빈집에 들어가지 못했을 것이다
서산동 보리마당&시화골목은
인문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목포의 시인, 화가, 주민들과
뜻을 보아 2015년부터
3년에 걸쳐 조성한 곳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마을인데
우리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마을을 떠난 사람들이 많았다
세상에서 제일 작은 이꽃미술관도
그중 한 곳으로 주인 없는 빈집이었지만
작품들은 남아 있었다
비록 먼지가 쌓이고
빛이 바랜 상태였지만
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을 위해
남겨두고 간 선물이라 생각했다
사진 - cosmos.아이리스
2024. 03. 30 - 목포 보리마당 이꽃미술관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