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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공원 야생화학습장에
덩굴식물터널이 있다
멀리 서든 가까이에서든
관심 있게 보질 않으면
이곳은 덩굴을 올린 터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터널 속을 자세히 살펴보면
올망졸망한 보랏빛 꽃들이
손바닥 모양의 잎사이사이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으름꽃은 한 꽃줄기 속에
수꽃과 암꽃이 섞여서 피는데
구분이 어렵지 않다
꽃송이가 큰 암꽃은 꽃잎이
꽃술을 보호하듯 안으로 오므린 형태로
진한 보랏빛 꽃술은 밖으로 활짝 열려있다
꽃송이가 작은 수꽃은
꽃잎이 뒤로 활짝 젖혀져 있는 상태로
꽃술은 귤처럼 모여있는 형태를 띤다
으름터널을 걷다 으름덩굴에 앉아 있는 까치를 발견했다
고개를 몇 번 움직이더니 입에 뭔가를 문 녀석
동작 한번 빠르다
으름덩굴 옆에 내 키를 훌쩍 넘는
미선나무 군락지가 있었는데
여기도 가지치기가 되어 있어
미선나무인 줄 모르고 지나칠 뻔했다
으름꽃 수꽃
으름꽃 암꽃
으름터널을 걸으면서
눈에 띄는 녀석들을 골라서 담았다
으름꽃은 4월~5월 피기 때문에
이맘때 올림픽공원을 찾으면
꼭 찾아보는 꽃 중 하나이다
올림픽공원을 잘 아는 사람이나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푸릇푸릇한 터널 속에 숨어 있는
작은 으름꽃을 찾아내기가 쉽지가 않다
이날도 으름꽃을 만났다는 기쁨에
한동안 으름터널을 벗어나지 못했다
사진 - 아이리스
2025. 04. 21 - 올림픽공원 으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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