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조각공원에서
흰색 배롱나무꽃을 보고 왔습니다
올림픽공원을 그리 다녔어도
흰색 배롱나무꽃이 있는지 몰랐는데
이른 야간 산책길에 우연히
조각공원에 있는걸 보게 되었어요
입추가 지나면서 날씨도 많이 선선해졌겠다
88 잔디마당 맥문동 개화 현황도 살펴볼 겸
밝은 시간에 올림픽공원 조각공원으로 향했어요
올림픽공원 조각공원 산책로에
나란히 서 있는 흰색 배롱나무
흔하지 않아 더 반갑더라구요
니들이구나~반갑다 흰색 배롱나무야~
근데 니들 멀리서 봤을 때와 다르게
생각보다 키가 커서
사진 찍기 애~매하구나~
니들한테 관심 가져주는 사람도 없겠다
내가 놀아주마~^^
평일 낮시간이라
산책하러 나온 사람들도 별로 없어
산책로에 셀카봉을 세워놓고 혼자 놀았네요
간간히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보기는 했지만
이젠 그런 시선에는 익숙해졌는지 점점 뻔뻔해지네요..^^
배롱나무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9월에
100여 일 동안 꽃을 피워 붙여진 이름으로
'백일홍 나무'라고도 불러요
배롱나무는 나무껍질을 손으로 긁으면
잎이 움직인다고 하여
간지럼나무라고도 한다는데
다음에 만나면 정말 움직이는지
한번 긁어봐야겠어요.
배롱나무는 대체적으로 진분홍이 많은데
진분홍 배롱나무는 부귀를 상징해
옛날에는 고궁이나 사찰, 서원,
유적지에 많이 심었다고 하네요
배롱나무꽃은 양성화로 7~9월까지
가지 끝에 원추 꽃차례로 달리는데
꽃잎은 꽃받침과 더불어 6개로 갈라지는 게 특징이에요
흰색 배롱나무꽃을 보니 팝콘 같기도 하고..
흰색 습자지를 꼬깃꼬깃 구겨서 만든
종이꽃 같아 보이더라구요
흰색 배롱나무는 흰꽃이 떨어지는 장면이
눈꽃이 휘날리는 듯하다 하여
비설(飛雪)이라 부르기도 한다니
꼭 한번 보고 싶은 풍경이네요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들을 보니
9월까지는 거뜬하게 버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흰색 배롱나무 꽃말은 수다스러움으로
흰색 꽃 뭉치들이 바람에 흔들리고
빛에 반짝이는 모습이
속닥속닥 소곤소곤 수다떠는 것처럼 보여
지어진 게 아닐까 싶네요
나뭇가지에 꽃잎 하나를 걸치고 있는
하얀 꽃송이의 힘겨운 버티기~
무사히 나무기둥에 안착한 꽃송이는
운동회 때 양손에 들고 흔들었던
종이로 만든 꽃술을 보는 듯~
조각공원의 중심에 서있는 작품
하늘기둥을 배경으로 찍고
88잔디마당 맥문동 개화 상태를 보기 위해
흰색 배롱나무가 있는 산책로를 벗어났어요
조각공원을 지나오면서
얼굴까지 빠알간 찐 고추잠자리를 만났어요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조각공원에는 잠자리들이 자리를 잡고
밧줄 그네를 타더라구요
저 멀리 보이는 흰색 배롱나무꽃
88 잔디마당 가는 길에
진분홍 배롱나무꽃도 만났는데
그냥 지나치면 꽃순이가 아니지요~^^
왔다 갔다 하면서 가장 이쁜 꽃송이를 찾아
열심히 담았네요
지금 내 구역에서 뭐하고 있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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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원산지인 배롱나무는
꽃이 많지 않은 여름철 오랫동안 피어 있어
우리나라 전역에 정원수로 많이 심는 꽃나무예요
나무가 꽃을 피우기까지 몇 년이 걸리는데
배롱나무는 파종 한해에 꽃을 피운다고 하니
이보다 더 기특한 꽃나무가 어디에 있을까요
배롱나무는 추위에 약해
따뜻한 지역에 많이 심었다고 하는데
배롱나무가 장관을 이루는 명소가
아랫지방에 많은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사진 - 아이리스
2021. 08. 12 - 올림픽공원 조각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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