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올림픽공원 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9개 장소와
'구경하다' 의미를 내포하는 구경(九景)은
한국사진작가협회에서 추천한 사진촬영 명소입니다
오늘은 올림픽공원에서 가장 아름답고
인기가 좋은 제 6경 나홀로 나무를 소개해 드릴게요
나홀로나무는 몽촌 토성 언덕에
홀로 서 있는 측백나무에요
나홀로 나무가 된 이유는..?
88올림픽을 앞두고 몽촌토성 안에 있던
30여 채의 민가를 철거하는 과장에서
키가 크고 모양이 예쁜 나무만 남겨놓고
모두 베어버렸기 때문이라네요
이 나무는 초창기에는
별로 관심받지 못하던 나무였는데
출사 나온 사진작가님들에게
왕따나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고
본격적으로 영화, 드라마, 광고 등의 배경으로
사랑받으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어요
안 그래도 유명한데
애플 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한 후로
더 유명해진 나무가 되어
주말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찾아
사진 찍기가 힘들 정도가 되었어요
나홀로나무를 담으려면 평일에 움직이는데
평일에도 나홀로나무 앞에서
사진 찍는 커플들이 있어
나홀로나무앞에 있는 포토존에
셀카봉을 설치하고 인증샷을 담았어요
예전에는 왕따나무라 불리웠는데
왕따라는 표현이 좋지 않아
나홀로나무로 칭하게 되었는데
왕따나무보다는 나홀로나무가 더 좋네요
하늘이 이쁜 날이었는데도
역광이라 하늘색을 제대로 살리지는 못했지만..
강아지풀을 닮은 가을의 전령사 수크령은
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더라구요
백제 문화재 발굴을 하고 있는 곳이
예전에는 내성농장이었거든요
발굴전에는 이곳에 봄에는 유채와 청보리
여름에는 벼, 가을에는 코스모스를 심어
나홀로나무 주변 풍경이 더 아름다워
계절마다 많은 진사님들이 찾아오셨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은 볼 수 없어 아쉽더라구요
아쉬운 마음 뒤로하고
예전에 찍은 사진들을 찾아보았어요
2007년 10월 까치들이 노닐던 때
2008년 5월 청보리가 너무 예뻤던 어느날
벼를 심어놓았던 2009년 9월 풍경
내성농장에 심어놓은 벼를 돌보시던 분들이
나홀로나무 그늘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쉬는 모습이 인상적이라 담아보았어요
청보리가 익어가는 2010년 6월 풍경
유채꽃이 한창인 2011년 5월 풍경
코스모스 한들한들
하늘이 예술이었던 2011년 10월 풍경
매번 같은 풍경만 담아
새로운 각도로 찍어보았던 2012년 5월 풍경
황화코스모스를 심었던 2012년 9월 풍경
2013년 발굴조사가 시작된 이후부터
나홀로나무 앞 풍경이 파헤쳐진 게 보기 싫어
한동안 이 장소는 찾지 않았어요
2017년 5월에 가보니 포토존이 생겼더라구요
2018년 11월 주말 풍경이에요
주말에는 어느 계절이든 사람들이 많아
사진 찍는 건 힘들어요
2018년 12월
처음으로 눈 내리는 풍경을 담았어요
하늘색이 이뻐서 찾았던 2019년 4월
----◇----
올림픽공원 명물인 나홀로 나무가 있는
몽촌토성 뒤로 고층 건물들이 올라가고
나홀로나무가 있는 내성농장은
백제문화재 발굴 현장이 자리 잡고 있어
주변 풍경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나무예요
몽촌토성 언덕에 나홀로 우뚝 서 있지만
혼자 있는 시간에는 까치가 날아들고
늘 사람들의 지나친 관심 속에 있기에
외롭지 않을 것 같아요..^^
사진 - 아이리스
2021. 09 . 08 - 올림픽공원 나홀로나무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