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봄꽃 출사 마지막 코스는 배나무밭이다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배꽃을
만나기 위해 파주에 있는 배밭을 찾았다
배꽃은 그동안 고속도로를 지나면서
차안에서 바라보아야 해야했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기에
이렇게 가까이 만나게 되니 흥분이 되었다
몽환적으로 피어난 하얀 배꽃은
그야말로 환상이었고
배밭에 도착하자마자
모두 배꽃에 얼굴을 묻고
서로를 담기에 바빴다
고맙게도 배나무 키가 크지 않아
키작은 우리들에겐 안성 맞춤
하얗게 피어난 배꽃사이로
폰만 잘 들이밀면 배꽃 터널을 만들수 있어
몰입할 수 밖에 없었다
나무에 있는 이름표가 걸리적 거렸다
최대한 피해보려고 했지만
나무마다 걸려있어 그냥 즐기기로했다
출사 의상을 한벌만 준비해 갔는데
언니가 장소가 바뀌면 의상 컨셉도 바까보라며
준 핫핑크 가디건
언니가 보라색 가디건을 들고 있는 모습이 멋져
따라쟁이 발동~
흉내내서 팔에 걸쳐 보기도 했다
우리 모습을 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옥심여사님
그렇게 몸을 사리지 않는 노력 덕분에
배꽃 삼총사가 탄생했다
어디선가 예원왕비님도
우리 모습을 담고 있었나보다
하얀 배꽃에서 찍기 위해
보라색 가디건을 들고 왔지만
은근 하얀 의상도 잘 어울린다
나보다 더 꽃순이인 옥심여사님
잠시도 쉬지않고 배꽃이랑 놀고 있는 모습에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여러송이가 뭉쳐 피는 배꽃은
가지마다 부케를 매달고 있는 것 같았고
하얀 배꽃 아래 선 우리들은
결혼식에 초대받은 하객 느낌이 들었다
장난끼가 발동한 예원왕비님
이번에 둘다같이 만나는건 처음이지만
두사람의 모습이 보기 좋아
친구란 참 좋은것이구나 싶었다
벚꽃과 비슷한 시기에 피는
눈부신 하얀 배꽃도
봄을 알리는 꽃으로 유명하지만
벚꽃 처럼 주변에서 보기 힘들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배꽃을 보기위해서는
배로 유명한 곳을 찾아 가야하지만
파주에서도 배꽃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고맙게도 배밭에 계신 분들이 흥쾌히
사진 찍는것을 허락해 주셨다
배밭 가득 하얀 배꽃이 장관으로
배나무마다 이름표가 달려있는걸 보니
주말 농장 처럼 운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에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허락해주진
배밭 주인님께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자
배가 맛있으니 가을에 배가 열리면
놀러 오라며 반갑해 인사해 주셨다
덕분에 기분좋게 하얀세상 속에서
4월 봄꽃 출사를 마무리 지었고
벚꽃 진 아쉬움을 배꽃이 달래 주었다
2022. 04. 47 - 파주 배나무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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