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여행
1박 2일 수원 여행 둘째 날
언니와 탑동시민농장에서
해바라기와 연꽃을 구경한 후
점심은 행리단길에서 먹기로 하고
행리단길을 찾아 나섰다가
만지면 부자가 된다는 똥 조형물을 만났다
탑동시민농장을 떠날 무렵 내리던 비가
장안문 근처를 지날 무렵 더 세차 졌다
우리가 찾는 행리단길이
장안성 안에 있다는 걸 모른 채
수원에 왔는데 화성 일부라도 담아야겠다 싶어
창문을 열고 장안문을 담았다
장안문 옆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해 놓고
방향치인 우리는 주차장 앞 골목으로 들어갔다
주변에 모텔과 여관이 많았고
대낮부터 술 취한 사람이 돌아다녀
이상하다는 느낌은 왔었지만
공영주차장 근처에 행리단길이 있다 하여
일단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
골목을 누비다 발견한 또옹 조형물
이걸 본 순간 안 그래도 골목 분위기가 이상한데
웬 똥이냐~하며 인상을 찌푸렸었는데..
만지면 부자가 된다는 글을 읽자
마음이 돌변했다
부자가 된다는데 한번 만지고 가야쥐~
안정적으로 큰 또옹도 쓰담쓰담
작은 또옹도 쓰담쓰담하며
부자가 되기를 기원하는 언니
그런 언니와 달리 욕심을 부리는 아이리스
언니는 얼마나 큰 부자가 되려고
그려냐며 웃기 시작했고
다다익선 이잖여~
이왕이면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하며
까치발까지 띠어보았지만 실패다.
너무 과하면 부족함만 못하다더니 역시
옛말 그른거 하나없다
결국 3단 쓰담쓰담으로 마무리하는 아이리스~
그렇게 또옹 앞에서 한바탕 웃고 나니
거북이가 또 눈에 들어오지 뭔가
이건 또 뭐잉..? 하고 들여다보니
이번에는 장수를 한단다
장수를 한다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쥐
거북이도 만져봐야겠구만~
거북이 얼굴을 조심스럽게 쓰담쓰담하는 언니
오모낭 내 콧구멍보다 더 큰 콧구멍이넹~
장난끼가 발동한 아이리스~ㅋㅋㅋ
거북아 거북아~
살아가는 동안 아프지만 않게 해주랑~
우야둥둥 행리단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우리에게
또옹과 거북이가 아주 큰 웃음을 주었다
그렇게 또옹과 거북이를 만지고 나오는데
또옹카페라는 문구가 보였다
우리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이것들이
또옹 카페 조형물이었다
또옹 카페를 지나쳐 걷다 보니
거북시장이 나타났다
우리가 행리단길을 찾아 헤매었던 곳은
거북시장 근처였던 것이다
새마을 식당 앞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행리단길에 대해
물었지만 모른다고 해서 다시 검색을 팠다
검색을 통해 행리단길은
장안문 안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거북시장을 빠져나왔다
공영주차장을 가기 위해
지나쳤던 장안문 앞에 다시 섰다
횡단보도 앞에서 공영주차장이 보였다
이렇게 가까웠는데
우리는 빙 돌아서 온 셈이다
다시 한번 주차장 위치를 확인하고
횡단보도를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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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행리단길을 찾다가 발견한
또옹 카페 똥 조형물은
수원시가 전국 최초로 화장실을
문화로 만든 것을 기리기 위하여
제작한 조형물이었다
또옹 카페는 거북시장 상인회와
수원시가 만든 영화마을 사랑방인
복합 문화공간으로 1층 화장실은
제20회 아름다운 화장실 공모에서
은상을 받은 화장실이었다
수원 행리단길을 찾다가 발견한
또옹 카페 똥 조형물 덕분에
수원이 화장실 박물관인 해우제도 있는
화장실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옹과 거북이를 만졌으니 앞으로
돈 걱정 건강 걱정 없었으면 좋겠따~^^
★ 또옹카페 :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조로922번길 13 2층
★ 지번 : 경기 수원시 영화동 276-14
사진 - 아이리스.cosmos
2022. 07. 24 - 수원 또옹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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