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이에 의한 가족여행 둘째 날
평소보다 늦게 하루를 시작한 아이들은
전날 하지 못했던 물놀이를 해야 한다며
눈을 뜨자마자 수영장으로 향했다
처음 물놀이 장소로 선택한 곳은
깊은 수영장이었는데 너무 높아
방울이 데리고 오르내리기가 힘들었다
물에 닿는 걸 싫어하는 방울이를
옮기다 물에 빠트릴 수 있기에
깊이가 낮은 수영장을 선택했다
집에 아기가 있으면 웃음꽃이 피는 것처럼
방울이는 우리에게 그런 존재이다
이제 큰아들 차례다
오빠한테 안겨있는 방울이보다
방울이를 안고 있는걸 더 좋아하는 오빠
방울아 여기봐봐~
웬일로 핸드폰을 외면하지 않는다
평소 까칠하고 시크한 방울이는
수영장에서도 만만치 않다
오빠가 나랑 놀아주는 게 아니라
내가 오빠랑 놀아주는 것이다 개~~
또다시 언니 품속에 안긴 방울이
엄마~나 계속 언니 오빠랑 놀아줘야 해..?
나 좀 살려줘~하는 표정이다~ㅎㅎㅎ
둘이 교대로 방울이를 태우고 논다
방울아~수영장에 오니까 좋지~
아니다 개 난 더 자고 싶다 개~
방울이도 좋아했으면 싶지만
솔직한 방울이 마음은 더 자고 싶다 였을 듯~^^
그래도 오빠와 언니 마음을 생각해서
조금이라도 기뻐했으면 좋겠다
두둥실 떠다니는게 잼있는지
방울이가 슬슬 반응을 보인다
오빠를 딛고 일어서기도 하고..
두리번거리면서 주위도 살펴보고..
그런데 갑자기 맑은 하늘에 소나기기 내려
수영장에서 나왔다
힝~이제 물놀이 맛을 알기 시작했는데
아쉽다 개~
방울이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밖으로 나갈까 말까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앗~그 자리에서 쉬를 한다
증거물까지 남겼으면서 시침 뚝~ㅎㅎㅎ
아이들이랑 물놀이를 하는 동안
신랑이 라면을 끓였다
비가 내려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안에서만 빙빙 도는 방울이
방울아~맘마 먹어야쥐~
테이블 아래서 낑낑거리는 방울이에게
라면을 먹이는 서연이를 포착하고
먹이면 안 돼~했지만
이미 방울이 입속으로 들어가는 라면발
순간 찍었는데 제대로 찍혔다..ㅎㅎㅎ
음~역시 라면은 맛있어
방울이에게 라면을 먹인 서연이는
그 뒤 엄마한테 디지게 혼났다는..ㅋㅋㅋ
라면 맛을 본 방울이는
그 뒤로 지밥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지지배 맛있는 건 알아가지고~^^
아침을 라면으로 때우고 뒤 정리하는 큰아들
한차례 지나가는 소나기가 그치자
하늘은 다시 맑음
방울이의 어슬렁 거림이 시작되었다
방울아~언니한테 와~
아고 이뻐라~내동생~
언니랑 산책하자~
날이 개이자 또다시 물놀이를 시작했고
이젠 방울이도 이 순간을 즐긴다
물놀이 인증샷 하나는 남겨야겠기에
베트남 모자 쓰고 찰칵~^^
물놀이 아주 잼있었다 개~~
우리가 물놀이하는 동안
베이커리 씨어터에 가서 디저트를 사 온 신랑
베이커리 시어터는 애견 동반 카페로
방울이 데리고 가서 먹어도 되는데
사들고 왔다며 서연이는 투덜댔고
집에 가는 길에 들릴 시간은 없는데
여기 빵이 맛있어서 사들고 왔다는 아빠
이번에는 아빠 승~
그렇게 커피와 빵을 먹고
신랑이 오후에 손님이랑 약속이 있다 해서
소란 캠프장을 떠났다
집에 오는 길에 퇴계원에 들려
미리 예약해 놓은 반하개에
방울이 미용을 맡기고 어머님을 뵙고 왔다
신랑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거래처 손님을 만나러 나갔고
다음날 미용 후 어머님집에 있던
방울이를 데려다 놓은 뒤
또 다시 장기 출장을 떠났다
방울이에 의한 방울이를 위한
1박2일의 가족여행은
정말 방울이를 위한 여행이었지만
오랜만에 모든걸 잊고 힐링한 시간이었다
★ 소란캠프 : 경기 가평군 청평면 모꼬지로 82-20
★ 지번 : 경기 가평군 대성리 578-3
★ 전화번호 : 031-585-8843
올 여름 한번 더 방울이와
물놀이를 하고 싶다고 해서
방울이를 태울 애견보트를 구입했는데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내년을 기약해야겠다
사진 - 아이리스
2022. 08. 17 - 가평 소란 캠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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