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겨울에가볼만한곳#서귀포가볼만한곳
제주도 가게 되면 꼭 가보고 싶었던 곳
동백꽃 외에 1순위였던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공수거님 블러그에서 김영갑 사진작가에 대해 알게 된 후
그분이 생애 온 힘을 기울여 만들었다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 관심이 생겼다.
두모악은 충청남도 부여 출신으로
제주를 사랑한 사진작가 김영갑 선생님이
제주에 정착하여 자연 풍경을 소재로 수많은 작품 활동을 하다
루게릭병으로 더 이상 사진작업을 할 수 없었을 때
폐교였던 삼달분교를 개조하여 만든 미술관으로
2002년 여름에 문을 열었고
2005년 마지막 전시회를 마치고 사망한 곳이다
신랑한테 두모악은 꼭 가야 한다고 못을 박아놓았더니
다행히 우리가 묵을 숙소랑 가깝다며 흥쾌해 수락했다
정원카페 글렌코를 떠나 두모악 입구에 도착하자
입구부터 담고 싶어 먼저 차에서 내렸다.
주차공간도 넓게 잘 만들어 놓았다
입구에 김영갑갤러리두모악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한라산의 옛 이름이기도한 두모악에는
20여 년간 제주도만을 사진에 담아온
김영갑 선생님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불치병으로 더 이상 사진작업을 할 수 없었던 선생님이
생명과 맞바꾸며 일구신 두모악에는
평생 사진만을 생각하며 치열하게 살다간
한 예술가의 숭고한 예술혼과 가슴시리도록 아름다운
제주의 비경이 살아 숨 쉬고 있다고 하는 글을 읽으니
연인을 만나러 가는 설레임이 일었다.
입구에 들어서니
외진곳까지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말이 새겨진 인형이 반긴다.
이곳은 보존가치가 있는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미래세대에 물려주기 위한
2006년 잘 가꾼 자연. 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곳이었다.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안내표지판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김영갑 작가가 손수 가꾸셨다는 야외정원이다
앙상한 나무와 돌을 쌓아 만든 화단이 인상적이었고
나무가 푸릇푸릇하면 더 멋질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영갑 갤러리의 마스코트라 말할 수 있는 카메라 맨
왠지 웃고 있는것 같다
야외전시장에는 김영갑 작가의 친구
김숙자님의 토우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야외전시장을 뒤로하고 김영갑갤러리로 향했다.
이곳은 원래 김영갑 작가가 작업실로 사용하던 곳으로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이후
본격적으로 갤러리로 꾸며졌다고 한다
★ 두모악 관람안내
어른 4,500원
청소년/군인/국가유공자/제주도민 3,000원
어린이/경로(65세이상) 1,500원
3세이하/장애인(1급-3급) 1,000원
★ 관람시간 (관람시간 30분전 입장마감)
봄 (3월~6월) : 9:30-18:00
여름 (7월~8월) : 9:30-18:30
가을 (9월~11월) : 9:30-18:00
겨울 (12월~2월) : 9:30-17:00
★ 정기휴관일 : 매주 수요일/ 설날/ 추석당일/ 신정(1월1일)
팜블렛 하나 챙기고..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먼저 허락을 구했다
플래쉬를 사용 하지 않는다면 괜찮다는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입장권 대신 제주가 담긴 기념 엽서를 받았다.
왠지 두모악 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표소를 지나자 아트샵이 나타났다
이곳에서 김영갑 사잔가의 사진이 담긴
도서와 포스터, 엽서세트를 판매하고 있었다
두모악관과 영상실이 있는
제1전시관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전시실에 들어가니 김영갑 사진작가가
작업실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두모악 지기 박훈일님의 글이 마음에 와 닿았다
김영갑씨 라는 제목의 악보
이것 저것 하려 갈팡질팡하다
인생이 그냥저냥 흘러갑니다
살아집니까 삽시간에 사라질
황혼을 찾아 비에 젖으며 칼 바람 맞으며
신명대로 산 당신 오늘은 바람 되어
내 등짝을 번쩍 죽비처럼 후려치고 가는군요
당신 정말 하고 싶은 것만 하시네요//
작사가 양인자가 노랫말을 쓰고
작곡가 김희갑이 작곡한 노래가 걸려있었다
영상실은 작품활동을 하던 젊은 시절
투병하던 당시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몇 분이 조용히 영상을 감상하고 있어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사진만 몇컷 담았다
영상실을 나와 사진 전시관으로로 향했다
은은한 조명이 있는 전시실은
묵직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도저히 흉내낼 수 도 없는 작품세계
생각이 멈추어 버렸다.
무념무상의 상태
바람이구나
거부의 몸짓일까
반가움의 몸짓일까..
살랑살랑 그 몸짓에 내 마음은 반응한다
그냥 이렇게 이 앞에 서서
감상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한마리의 불새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한
형상을 한 불타는 하늘
빛을 머금고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일출일까, 일몰일까..?
여운이 남는다
제 1 전시관에는
김영갑 사진작가가 빠진
하늘과 구름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하날오름관과 유품 전시실이 있는 제2전시관으로 들어갔다.
나홀로가 아닌 나홀로 나무처럼 보였다.
외롭지 않기 위해 함께를 선택한 나무들...
119에 신고해야 할 것 같았다
제2 전시실은 공간을 나누어
바람과 오름을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제2 전시실에는 작품을 감상하시는 관람객들이 있어
카메라 셧터 소리가 감상에 방해가 될까
더 이상 사진을 찍지 않았다
유품전시실에는 김영갑 사진작가가 평소에 보던 책들
평생에 함께 해온 카메라가 전시되어 있지만
일반인 출입금지라 창으로 구경하며 사진을 찍었다.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서
내가 알지 못하는 제주의 아름다움을 보았고
김영갑 사진작가가 왜 제주 사람보다 더
제주를 사랑하게 되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사진에 대한 그의 열정을 그 누가 따라갈 수 있을까..
김영갑 갤러리를 먼저 구경한 후
야외전시장에 있는 토우작품이랑 정원을 구경하였다.
▶제주 김영갑갤러리 두모악(3), 야외정원 100배 즐기기
갤러리 건물 뒤에는 무인찻집이 있어
시간이 된다면 이곳에서 창밖 풍경을 감상하며
조용히 차를 한잔 마셔도 좋을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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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사랑한 사진작가 김영갑
1957년 부여에서 태어난 김영갑은
서울에서 주소지를 두고 1982년부터
제주도를 오르내리면서 사진 작업을 하던중
그곳에 매혹되어 1985년 아예 섬에 정착했다.
밥 먹을 돈을 아껴 필름을 사고 배가 고프면
들판의 당근이랑 고구마로 허기를 달랬다
섬의 외로움과 평화를 찍는 사진 작업은
수행이라 할 만큼 영혼과 열정을 모두 바친 것이었다
창고에 쌓여 곰팡이 꽃을 피우는 사진을 위한
전시관을 마려하기 위해 버려진 초등학교를 구하여
초석을 다질 무렵 언제부턴가 사진을 찍을 때면
셔터를 눌러야 할 손이 떨리기 시작하고
이유없이 허리에 통증이 왔다.
나중에는 카메라를 들지도,
제대로 걷지도 먹지도 못할 지경이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엣 루게릭 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3년을 넘기기 힘들거라고 했다
일주일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누웠다가
점점 퇴화하는 근육을 놀리지 않으려고
손수 몸을 움직여 사진 전시관을 만들기에 열중했다.
이렇게 하여 김영갑갤러리두모악 미술관이
2002년 여름에 문을 열었다.
투병 생활을 한지 6년 만인 2005년 5월 29일
김영갑은 그가 손수 만든 두모악에서 고이 잠들었고
그의 뼈는 두모악 마당에 뿌려졌다
이제 김영갑은 그가 사랑했던 섬 제주 그 섬에 영원히 있다.
(김영갑갤러리두모악 팜플렛에서 발췌)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은 이제 우리 모두의 것이고
잘 보존하여 후손에거 물려 주어야 할 귀중한 문화자산으로
선생님이 지키고자 했던, 하고자 했던 많은 일들이
이제는 남아있는 사람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이 땅에서 영원히 살아야 할 후손들을 위해,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어려운 예술가들을 위해
난치병과 싸우고 있는 많은 분들을 위해...
이것이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이 영원히 남아야 할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이 영원히
이곳에 보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마무리는 김영갑갤러리두모악 지기 박훈일님의
글로 대신한다.
★ 김영갑갤러리두모악 위치 :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로 137
지번 : 제주 서귀포시 삼달리 437-5
전화번호 : 064-784-9907
사진 - 서연빠.아이리스
2019. 12. 17 -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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