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귀포가볼만한곳/제주서귀포사진찍기좋은곳
제주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은
제주 여행중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고
기대를 안고 간 곳이기에
욕심껏 구경하고 욕심껏 담다보니 사진이 많아졌다
세번에 걸쳐 글을 올리게 되었고 이번이 3번째 이야기다
여행은 즐기기 위함인데
갤러리의 분위기에 취해 마음이 무거워져 버렸는데
다행히 토우들을 하나하나 찾아내면서
잘 가꾸어진 정원을 돌아보고 인증샷을 찍으면서
묵직했던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두모악 초입에서 만나게 되는 돌하루방
양철로 만든 카메라를 맨 모습이
김영갑 사진작가를 연상케한다
카메라를 맨 돌하루방을 만나게 되면
누구나 나처럼 인증샷을 찍게 될 것이다
살짝 외면하는 모습이지만 얼굴은 웃고있다
야외정원은 미술관을 찾는 분들을 위한
휴식과 명상의 공간으로
김영갑 사진작가가 투병생활중 손수일군 정원의 일부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미로가 살짝 느껴져
길찾기를 해야 할 것 같은 길이구나 했는데
돌담 가운데 나무가 한그루씩 자리잡고 있었다
돌담길이 아니라 나무둘레에 쌓아놓은 돌이
담처럼 보였던 것 같다.
돌담길이면 어떻고 돌탑이면 어떠랴
이 돌 하나하나에 그의 사랑이 담겼다는걸
기억하며 걸어보자
마삭줄이 엉켜있어 더 운치있는 풍경을 연출하는
돌담길에서 인증샷 찰칵~^^
돌담길을 걷다 보면 드문드문 뚤어져 있는
동백꽃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는 애기동백이 아닌
우리 토종 동백꽃이 곳곳에 피어
살포시 화단에 내려 앉은 모습이 일품이다
이곳에서는 동백을 볼 생각은 안했는데
역시 12월의 제주는 무조건 동백이었다
잠시 풀어주니 어딘가로 사라진 신랑..
뭐하나 봤더니 문자하느라 바쁘다
여행지에서 쉬지않고 울려대는 폰
언제 어디서나 폰으로 열일한다
신랑이 문자하는동안 혼자서 화단을 둘러보았다
갤러리 건물 앞에 배움의 옛터 표지석이 있었다.
이곳이 폐교 였다는것을 알려주는 흔적중 하나다
흔적 두울, 삼달국민학교 표지석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를 나왔기에
오랜만에 보는 국민학교 글자가 반가웠다
제주 화산석과 함께 맷돌을 장식으로 꾸며 놓은 공간
이곳은 그냥 눈으로만 즐기려고 했는데
반강제로 세워졌다
역시 찍히고 싶었던 장소가 아니라 그런지
서있는 폼이 어색하다
저 나무 아래 하얀 의자와 테이블도 운치 있는데
놓치고 말았다.
다음에는 저기 앉아서 찍어야겠다.
화단 중앙을 장식한 토우 앞.
이곳도 빠트리면 안된다
서로 찍고 찍어주었다.
야외전시장 앞마당은 이 나무들이 압권이었다.
서로 맞닿을 듯 마주보고 있는 나무들이
군인 결혼식에서 볼 수 있는 행사 처럼
칼을 치켜든 군인들이 길을 터 주는 모습 같아 보였다
이렇게 좋은 공간 역시 우리만의 세상
신랑한테 갤러리 밖에 나갈테니
창밖 모습을 찍어달라고 했다
요런 모습도 괜찮다
갤러리 건물뒤도 놓치면 안되는 공간이다
크고 작은 장독들이 놓여 있는 모습뒤로
두모학 무인 찾집이 자리한다
여기 또한 들어가서 차 한잔 하고 나올껄~
후회되는 공간이다
뒤뜰 느낌이 들었던 무인 찻집 뜰에는
동백꽃이 한창인데 토종 동백나무는
애기동백보다 키가 커서 앙증맞은 느낌은 없다
이 계단을 걸으면 그 끝은 어디일까...?
궁금해졌다. 다음에는 올라가봐야겠다
누군가 올려놓은 동백꽃
우리의 토종 동백꽃은 꽃잎이 떨어지지 않고
이렇게 꽃이 통채로 떨이지는게 특징으로
꽃잎이 한잎 두잎 떨어지는 동백들은
모두 개량종이라 생각하면 된다
꽃송이 그대로 떨어진 동백꽃은
떨어진 상태도 아름다워 눈길이 가서
떨어진 동백꽃만 찾아 담아보았다.
무인 찻집 옆 화장실 가는 방향에
돌로 꾸며 놓은 작은 화단에도 놓치면 안된다.
돌 화분 속 식물들은 시들었지만
그 아래 핑크빛 생명체가 반짝였다
옹기종기 모여 작은 꽃망울을 터트린 녀석들의
정체는 제주에서 처음 발견되었다는 모밀여뀌
이녀석들이 또 오랫동안 내 발목을 붙들었다
동백아~너 참 마음도 이쁘다
넌 어디에 떨어지든 제 역활을 다하는구나
뒷뜰을 구경하고 앞마당으로 나와
관람객에게 부탁해서 커플 사진을 남겼다
이제는 가야할 시간
아쉬움을 두모악 안내 인형과 함께 나누었다
안녕 잘 있어라 두모악~
다음에 또 만나자~^^
주차장 주변에 감귤 농장이 있어서 찰칵~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구경하고 나오면서
마음이 부자가 된 느낌이었다
갤러리도 좋았지만 야외전시장으로
가꾸어진 앞마당과 뒷뜰까지
작지만 알차게 잘 가꾸어진 모습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이곳은 다른 관광지와 달리
관람 하시는 분들도 엄숙했다
한줌의 재가 되어서라도
이곳에 머물고 싶었던
가난한 사진작가의 혼이 깃든 곳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을 가시는 분들은
엄숙한 분위기로 갤러리를 구경하고
분위기를 바꾸어 야외정원도
두루두루 살펴보며 마음껏 즐기시기를 바란다
▶제주 김영갑갤러리 두모악(1), 제주의 영혼이 담긴 미술관
사진 - 서연빠.아이리스
2019. 12. 17 - 김영갑갤러리두모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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