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김치 때문에 어머님한테
아들 잘 키웠다고 칭찬 들었어요
매년 어머님이 파김치를 담궈 주시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큰 통에 담아 보내주셨더라구요
파는 껍질을 벗기는 것도 힘들지만
파 김치를 담궈 이렇게 나란히 정갈하게
정리해서 담는것도 쉽지 않거든요
매년 이렇게 어머님의 정성을 먹고 있어
늘 감사한 마음이에요
막내아들도 파김치를 좋아해서
어머님이 보내주신 파김치로 생색을 내기로 했어요
막내아들은 김치냉장고에서
푸욱 익은 파김치를 좋아하는데
없어서 생파 김치라도 보내려고
반찬통에 담았어요
냉장고에 넣어 서서히 익혀 먹으라고 큰통에 한통 담고
실온에서 익혀서 먹으라고 작은통도 한통 담았어요
파김치는 익으면 위로 떠오르기 때문에
국물이 흐르지 않도록 꽉 눌러 담지 않았어요
그렇게 어머님이 보내주신 파김치를
부산 가는 남편 편에 막내아들한테 보냈어요
며칠 후 어머님과 통화를 하는데
막내아들이 파김치 맛있다고
할머니한테 전화를 했다며
에미 니가 시켰다고 물으시더라구요..
저도 아들이 할머니한테 전화했을 줄
생각도 못했었거든요
어머님한테 시킨적 없다고 말씀드리면서
이젠 정말 다 큰 것 같다고 했더니
어머님도 잘 키웠다고 칭찬해 주시면서
파김치 또 담아주시겠다고 하시네요
농사중에 자식농사가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데
제가 자식농사는 잘 지은 것 같아요..^^
소년에서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막내아들이
사람을 알아가고 세상을 알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많아지겠지만
지금의 하얀 마음이 어둠으로 물들기 않기를..
눈물 흘리는 날들이 많아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노래한곡 들려드립니다
몽니 - 소년이 어른이 되어
노래 들으시면서 즐거운 주말 이어가세요~^^
사진- 아이리스
2020. 11. 03 - 어머님이 담궈주신 파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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