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고 맛없는 자두로
새콤달콤 맛있는 자두잼을 만들었어요
신랑이 골프 치고 오면서
자두 한봉지를 얻어왔더라구요
보기에는 큼직하니 색도 좋고
딱 제가 좋아하는 맛의 자두처럼
새콤달콤해 보였는데
막상 먹어보니 단단하지 않고 물컹하면서
이맛도 저맛도 아닌 맛으로 드럽게 맛없지 뭐에요
요즘 집에 아이들도 없고
신랑도 당뇨가 있어 밀가루 음식과
단 음식을 자제해야 하기 때문에
있는잼도 남아돌아 잼을 만들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자두가 너무 물러
자두청도 만들지 못하겠더라구요
할 수 없이 자두잼을 만들기로 했어요
자주 잼 만드는 재료는 간단해요
자두(23개) 2.1kg
설탕 1kg
레몬즙 1큰술
자두와 설탕, 레몬즙만 있으면 되거든요
그리고 냄비는 꼭 코팅 냄비여야 해요
잼을 만들기 위해 백설탕 대신 몸에 좋다는
자일로스 설탕 2kg을 구입했어요
잼을 만들려면 먼저 자두 씨를 빼야하거든요
다행히 자두가 물러 비닐장갑 끼고
어렵지 않게 씨만 빼낼 수 있었어요
부드러운 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믹서기로 갈아 끓이시면 되지만
전 덩어리가 있는 잼을 좋아하기 때문에
씨를 발라낸 자두를 코팅된 냄비에 담아
1차로 약불에서 삶아주었어요
그동안 여러 잼을 만들면서
터득한 나만의 비법이라면 비법으로
처음부터 저어주면 너무 힘들기 때문에
삶기 시작했는데 편하고 좋더라구요
5분 후 확인해 보니 잘 삶아지고 있었어요
20분 정도 더 끓여준 것 같은데
이제 제법 자두 형체가 사라졌어요
이후부터 계속 저으면서 수분을 날려야 하는데
늘 그렇듯 잼을 한 번에 다 만들지 못하고
불을 꺼버렸어요
다음날 다시 잼 만들기에 돌입~
이제부터 시간과의 싸움이에요
냄비에 눌어붙지 않도록
저어주면서 수분을 날려주었어요
너무 센 불에서 끓이면 부풀어 오르면서
거품이 많이 생기고 톡톡 튀어 오르니
손이 데이지 않도록 조심하셔야해요
제가 저으면서 중간에 전화통화를 하면서
몇분 정도 손을 멈추었는데
고새 바닥에 눌어붙었더라고요
계속 불 앞에 서 있기 힘들어
끓이고 식혔다 다시 끊이기를 반복해서
정확한 시간 측정은 힘들구요
자두 양이 처음보다 반으로 줄어들었을 때
자일로스 설탕 1kg을 넣어주었어요
자일로스 설탕을 넣으니 색이 진해졌어요
또다시 시간과의 싸움~
설탕을 넣고 20분 정도 끓여준 다음
레몬즙을 한 스푼 정도 넣어 주었어요
레몬즙을 넣으면 레몬의 펙틴 성분이
잼의 점성을 높여주고
산 성분이 부패를 방지해 준다고 하네요
래몬즙을 넣고 한 20분 정도 더 끓여주었는데도
자두 수분이 워낙 많다 보니
걸쭉하게 되지는 않았지만
잼을 냉장고에 넣어두면
어느 정도는 굳어지기 때문에
빵에 발라먹기에는 충분할 듯싶어 불울 껐어요
500ml 유리병으로 2병이 나왔어요
자두 색상이 붉지 않아서인지
색상은 먹음직스러워 보이지는 않더라구요
한 병은 엄마 드리고 한 병은 냉장보관
2병을 담고도 냄비에 잼이 조금 남아있어
냉동실 비상식량을 꺼냈어요
식빵을 프라이팬에 노릇노릇하게 구운 후
자두잼을 듬뿍 발랐어요
아~군침돈다~
자두잼이 보기와는 달리 새콤달콤 맛있더라구요
자두잼을 만들 때 자두껍질을
제거하거나 분쇄시키지 않았는데도
워낙 자두가 부드러워 먹을 때
자두껍질이 있는지도 모르겠더라구요
그동안 여러 과일로 잼을 만들어 보았는데
여름이라 그런지 잼도 달달하기만 한 것 보다
새콤달콤한게 더 입맛을 살리네요
맛없는 자두 억지로 드시지 말고
자두잼 만들어 입맛없을 때 드셔보세요..^^
사지 - 아이리스
2021. 07. 23 - 자두잼 만들기
8월 11일 다음 메인에 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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