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만 나가면 땅그지가 되는 방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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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만 나가면 땅그지가 되는 방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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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만 나가면 땅그지가 되는 방울이

 

이사온 후

방울이와의 산책시간이 길어졌다

투구봉동산 산자락은

쉬임없이 봄꽃들이 피어나

산책길을 더 즐겁게 해준다

 

벚꽃이 진 후

황매화가 그 뒤를 이었다

 

방이동에서는 도로변만 걷기 때문에

산책다녀오면 발하고 얼굴만 씻기면 되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아파트 산책로 옆

화단을 내집처럼 헤집고 다니고

 

꽃가루가 떨어져 흙길보다 더 지저분한

산자락 산책로를 휘젓고 다니다 보니

꽃가루 먼지까지 뒤집어 써서

산책 후 몸관리가 더 힘들어졌다

 

황매화가 진 후

투구봉동산은 영산홍이 꽃길을 이루었다

 

꽃도 보고 산책도 하고..

방울이가 지저분해지는걸 알면서도

자유롭게 목줄을 풀 수 있는 길이기에 

이 장소를 빼놓을 수 없다

 

룰루랄라 신나게 걸어가는 방울이

 

투구봉동산 산책로만 위험한게 아니다 

 

아파트 단지에도 위험요소가 분포되어 있다

 

방울이가 냄새를 맡으면서

조금만 걸어도..

 

 벚꽃줄기가 어김없이 붙어온다

 

볕이 잘드는 장소에 서서

바람을 즐기는 방울이

 

얼굴에 뭐가 붙어 있어도 좋단다~

 

엄마 힘들게 하는 벌이다~하며

털어내지 않았더니 그자리에서 꼼짝을 않는다

 

 떨어진 꽃잎이 화사했던 아파트 단지는

벚꽃엔딩 후 벚꽃 줄기와의 전쟁이다

 

내가 졌다

꽃줄기를 털어내 주었더니..

 

또 다시 얼굴을 묻으며

냄새를 맡고 다니는 방울이..

너~엄마 한테 복수 하려고 일부러 그러는거지~

 

오랫동안 방치된 듯한 배달용 오토바이에

새생명이 자라고 있다

 

이왕 배린 몸

니 마음껏 다녀라~했더니

아파트 단지 도로를 벗어나니

아파트 산책로 벚나무 아래 선 방울이

 

역시나 냄새 삼매경에 빠진다

 

여기는 그야말로 벚꽃줄기와 

꽃가루 먼지 지뢰밭이다

 

이렇듯 산책만 나갔다 오면

옷을 갈아입혀야 해 옷이 부족했다

 

결국 이쁜 여름 원피스 구매..ㅎㅎㅎ

 

우리 방울이 이쁘네~^^

 

핑크색을 입혀놔도

보는 사람마다 남자냐고 물었는데

원피스까지 입었으니

이젠 여자로 봐 주겠쥐~

 

어린이날 연휴 아빠와의 산책

 

산자락도 영산홍이 가고

병꽃나무가 한창이다

 

몸에 붙은건 털어주면 되는데

여기저기 훑으면서 다녀

머리속과 몸속에 나무에서 떨어진

흙가루와 먼지가 들어가 땅그지가 되지만

 방울이를 위해 산책은 멈출수 없다

 

사진 - 아이리스

2022. 05. 08 - 방울이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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