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친구들과의 3박 4일 제주여행 2일 차
섭지코지를 구경하고
성산일출봉 근처에서 점심을 먹은 후
박물관 구경을 하면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커피 박물관 바움으로 향했는데
빛의 벙커도 같이 운영되고 있었다
출입구 초입에 있는 초소 때문인지
군사기지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던 입구
커피박물관 바움이 위치하고 있는 부지는
정부가 국가 기관 통신망 운용을 위해
한국과 일본, 한반도와 제주도 사이에
구축한 해저 광케이블을 관리하던 국가시설로
수 십 년간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되었던 곳이다
위성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필요가 없어져
방치되던 광케이블 벙커는
현재 커피박물관 바움에게 인수, 관리되어
기획전, 공연, 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빛의 벙커 앞이다
벙커라 해서 지하에 있을 줄 알았는데
지상에 있는 철근 콘크리트 건축 구조물로
그 위에 흙을 덮고 나무를 심어
산자락처럼 보이게 하여 외부에서는
그 존재를 알 수 없도록 위장하고 있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방문했던 2월만 해도
마스크 착용은 필수였다
광케이블을 관리하던 벙커는
현재 빛의 벙커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고
디지털 아트로 즐길 수 있는
세잔, 프로방스의 빛을 전시하고 있었다
전시기간 : 2022년 11월 4일~2023년 10월 15일
관람기간 : 4월-9월 : 매일 10시-19시까지
10월-3월 : 매일 10시-18시까지
전시문의 : 1522-2665
관람요금 : 성인 18,000원
빛의 벙커 앞 벽면에 있는
세잔, 프로방스의 빛 포토존이다
빛의 벙커가 목적이 아니었기에
안에 들어갔다가 구경만 하고 나와
포토존에서 기념사진만 찍었는데
바움의 벙커는 규모, 형태, 기능적인 측면에서
세계적으로도 그 유래를 찾기 어려운
역사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이라고 한다
빛의 벙커를 지나 조금 더 들어가니
옛 사무실과 숙소동에 들어선
커피박물관이 보였다
커피박물관에 들어가기 전
잠시 야외정원 먼저 둘러보기로 했다
야외정원에 있는 사자 조각상
보자마자 섬뜩한 느낌이 들었는데
자세히 보니 아기사자와
코를 맞대고 있는 모습이지 뭔가..
순간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뭔가가 올라왔다
작품의 제목을 찾아보니 탄생
새끼 사자의 탄생을 경이로운
눈 길로 바라보고 있는
수사자를 표현한 작품이었다
별관 옆 화단에
커다란 귤나무가 있어 가보았는데
하귤나무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이 하귤나무는 1990년 4월 21일
벙커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을 직접 방문했던 노태우대통령이
기념으로 심은 유명한 나무였다
하귤은 늦봄부터 초여름 사이인
4~6월에 수확하는 재래종 귤로
열매는 400~500g 내외로 크며
껍질이 두껍고 맛은 신맛이 강하다고 한다
대규모로 재배하기보다는
가로수나 관상용으로 재배하는 편이라고 한다
하귤나무만 구경하고
바움 커피박물관으로 들어갔다
초입에서 만난 하도 좋아의
달리는 제주말과 감귤노트와..
공인영 작가의
티코스터, 책갈피, 엽서는
여행선물로 좋을 것 같았다
커피 박물관 입구에 있는 주문대
빛의 벙커 티켓 소지시 모든 음료 10% 할인이다
우리는 아메리카노(5,500원) 3잔
수제 바닐라빈 라떼 (6,500원)1잔을 주문했다
커피를 주문한 후
계산대 앞에 있는 제품을 시작으로
커피 박물관 전시물들을 구경했다
구매욕구가 생길 정도로 예쁜
바움 카페 그림 머그컵과
그림들이 그려진 커피잔
중앙에 있는 대형 그라인더
엔터프라이즈 커피그라인더 N0 18로
미국 최고의 커피그라인더 제조회사인
엔터프라이즈사의 상업용 그라인더로
1873년 10월에 생산되었으며
최초의 모습과 색상이
잘 보존되어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그라인더의 상징인
독수리도 온전히 보존되어 있으며
지금도 기능이 온전하여
그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고 한다
테이블 위에 자세한 설명과 함께
구경하기 좋도록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종류의 커피 그라인더
커피에서 찾을 수 있는 맛과 향을
원형의 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커피 향미에 대한 기준을 제시한
커피 플래이버 힐과 추출도구별 분쇄도
생두에 열을 가해 볶아
맛과 향을 생성하는 로스팅 단계와
로스팅 전, 후로 커피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결점두를 손으로 하나하나 골라낸
품질이 떨어지는 원두까지
꼼꼼하게 정리해 놓았다
물을 끓여 수증기의 압력을
이용해 커피를 추출하는 모카포트
원두를 분쇄해 드리퍼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 중력의 힘에 의해
추출되는 여과식 추출방식인 드립커피
진공여과 방식의 추출 도구 사이폰등
커피도구와 설명글
유리 진열장에 진열되어 있는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미국의
앙증맞은 미니어처 티 세트
벽 선반을 비롯해
중앙 진열장에는 덴마크 로열코펜하겐
기념접시와 커피잔 세트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집한
커피 그라인더와 로스터기가 진열되어 있었다
유리진열장에 진열되어 있는 큰 촛대
이 촛대는 1889년 제작된
로열 코펜하겐 촛대로 1년에
2~3개밖에 제작되지 않았는데
20세기 이후 더 이상 제작되지 않아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한다
솔직히 좋은 원두를 찾는 친구들과 달리
커피에는 관심이 없다
커피 향미나 맛은 잘 모르지만
커피 향 가득했던 분위기가 너무 좋아
열심히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하루 2시간의 수면과
60잔의 커피를 마시며
방대한 저작을 남긴 곳으로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 발라크가 남긴 글
커피 박물관 관람은 무료였지만
세계 각국의 그라인더와 커피도구
세계 여러 나라의 티 세트등
다양하고 알차게 꾸며져 있어
커피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았다
전시실을 구경하는 동안
주문한 커피가 나와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이 카페라 해서
테이블이 많을 거라 예상했었는데
테이블은 창가에 몇 개뿐이었고..
1층에서 보았던 그라인더와 커피잔들이
중앙에 있는 바테이블에 진열되어 있었다
라떼 아트는 내가 좋아하는 하트~
풍미 가득한 바닐라 빈이 들어간
수제 바닐라 빈 라떼는
커피를 달달하고 고소한 맛에 마시는
내 입맛을 충족시켰다..^^
한번 앉으면 일어날 줄 모르는
아줌마들의 수다 삼매경..ㅎㅎ
3층도 있었는데 패스~
커피박물관 바움은
올레 2길이 지나는 성산의
대수산봉 아래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바움이 무슨 뜻인가 찾아보니
독일어로 나무라는 뜻이었다
제주 커피박물관 바움 내에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커피박물관 외에도
20년간 숨겨졌던 비밀의 벙커를
국내 유일 몰입형 예술 전시관으로
재탄생시킨 빛의 벙커 유료 관람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야외정원도 있으니
서귀포 여행코스에 넣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 단 커피를 마시는 관광객에 한하여
박물관 관람이 가능하다
▶제주커피박물관 바움 :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서성일로1168번길 89-17
▶ 지번 :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2040-1
▶ 전화번호 : 064-784-2255
▶ 운영시간 : 매일 09:00 - 18:00
사진 - 주연.아이리스
2023. 02. 022 - 커피박물관 바움과 빛의 벙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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