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과 함께한 가평여행에서 만난
가평 북면 이곡리 마을 벽화
가평 이곡리 마을에 위치한
열호당 펜션에서 숙박한 덕분에
미국 한국전쟁참전기념비를 탐방하고
내려오는 길에 우호교 앞에 섰다
거래처랑 통화 중인 신랑한테
캐나다 참전기념비를 찾아
천천히 걸어내려가고 있을 테니
통화 끝나면 내려와~하고
나 홀로 마을길을 걷게 되었다
각종 농기구가 보관되어 있는 농막에
그려진 벽화가 시작이었다
일단 뭐든 징조가 보이면
본능적으로 담게 되는데 예상이 맞았다
자기야~여기 벽화마을인가 봄..?
천사의 날개에서 찍어줘~하고 보니
통화 중이라 인증샷만 담았다
별, 달, 꽃, 나비와 함께
땅속, 풀속 벌레들도 귀엽게 변신해
동심을 자극한다
댑싸리와 해바라기
메리골드가 어우러져 있는 화단
페타이어에 심어놓은 댑싸리
분홍꽃이 그려진 주황색 기와집
여름꽃의 대명사 왕원추리
아구 깜짝이야~
뭐에 놀랐는지 꼬리를 세운 냥이
암탉과 수탉 오골계가 동거하는 닭장
돌에 매달아 놓은 파란 풍선, 빨간 풍선이
전봇대 안에서 두둥실~
마을길 따라 걷는 동안
차 한 대도 지나가지 않았을 정도로 한적했다
방울토마토꽃이 피어있는 텃밭
쪽파와 상추가 자라고 있는 텃밭
텃밭 한편에 뿌리를 내린 옥수수
무성한 풀들이 뒤덮고 있는 폐가조차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드문드문 그려져 있는 벽화와
마을풍경을 담으면서
천천히 걸어서 내려왔는데도
캐나다 전투기념비는 보이지 않았고
통화 중인 신랑도 내려오지 않았다
언더더씨~
비닐하우스 옆 컨테이너는 바다였다
날씨가 워낙 덥다 보니
바다 그림만 봐도 시원했을 정도다
검은 물통은 입 벌리고 있는 상어
아이디어 좋네~ㅎㅎㅎ
스레트 건물에는 코스모스가 활짝~
뒤돌아서 걸어 내려온 길을 담고 있는데
신랑이 내려오고 있었다
개울 건너편에 있는 창고에는
잣따는 도구의 무시무시함을
무심한 눈동자가 살렸다
가평 특산물인 잣을 두 손으로 들고
양볼 가득 잣을 담고 있는 귀여운 다람쥐 벽화
붉은 단풍과 노랗게 익은 벼
허수아비와 잠자리가 있는 가을 풍경
우호교에서부터 600m에 있다는
캐나다 참전기념비는 나타나지 않았는데
마을길은 끝나 있었다
창고 건물 뒤로
한국전쟁 미국참전기념비 안내표지판이 보인다
마을 입구까지 내려온 뒤에야 도착한
신랑한테 다람쥐랑 찍어줘~^^
옆마을로 들어가는 초입에도
벽화가 있어 찰칵~
신랑은 옆마을도 들어가 보자고 했지만
걸어 내려온 나는 여기까지 만을 외쳤다
자기도 다람쥐 앞에 서봐~했더니
배는 쏘옥~
다리는 길어 보이게 쭉 내민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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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이곡리 마을에 위치한
미국 한국전쟁참전기념비를 탐방하고
우호교 앞에서 부터
마을 입구까지 걸어 내려오면서
소소하게 그려져 있는 벽화를 구경했는데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길을 걷다 보니
마음이 풍성해지는 것 같았다
이곡리 마을은 북면에서 유일하게
벽화가 그려진 마을로
인근 부대원들이 벽화작업에 참여해
더 의미 있는 것 같았다
도로명은 카이저길이었고
마을 입구 표지판에는
캐나다전투지숲길로 나와 있었다
가평 이곡리 마을벽화는
벽화를 위해 방문하면 실망할 수 있으니
미국 한국전쟁참전기념비를 방문하고
내려오는길에 잠시 둘러보는게 좋을 듯 싶다
PS: 마을을 벗어나자마자
캐나다 전투기념비도 발견했다
사진 - 서연빠.아이리스
2023. 07. 04 - 가평 이곡리 마을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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