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8경중 1경 건봉사
강원도 고성 가볼만한곳
신랑과 함께한 1박 2일 강원도 여행
건봉사에 도착해 대웅전 권역을 돌아보고
다시 능파교를 건너
적멸보궁 방향으로 올라가니
길 양쪽으로 작은 연지가 나타났다
연지 입구에도 두 개의 돌기둥이 세워져 있었다
연꽃이랑 수련이 피는 시기였다면
이곳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참을 머물렀을 것이다
연지를 건너니
왕소나무와 적멸보궁 이정표가 나타났다
4. 적멸보궁과 진신치아사리탑
갈림길에서 적멸보궁 방향으로 걷다 보니
적멸보궁 현판이 적힌 전각이 나타났다
전각 안으로 들어서니
아담한 공간에 자리한 적멸보궁이 있었다
적멸보궁은 어느 절이나 있는 게 아니라
석가모니의 진신치아사리를
모시고 있는 사찰에만 있다는 걸
이곳에서 만난 보살님께 듣고 알게 되었다
적멸보궁이 있는 사찰에 가면
대웅전보다 적멸보궁에 먼저 들려서
인사를 드려야 한다는 것도 알려주셨다
어디론가 사라졌던 신랑이
쌀 공양을 한다며 쌀봉지를 들고 나타났다
신랑이 적멸보궁에서
공양을 하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았다
건봉사는 부처님의 진신치아사리가 있는
적멸보궁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적멸보궁 뒤편 오른쪽에 자리한 탑과 부도
부처님 사리가 모셔져 있는
치아사리탑(1724년 경종 4)
석가여래치상입탑비(1726년 영조2)
석가여래영아탑봉안비(1906년)
건봉사 진신사리탑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통도사에서
불사리와 치아사리를 약탈해 간 것을
사명대사가 일본에 사신으로 다녀오면서
되찾아온 뒤 세운 것으로
이로부터 석가의 치아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신랑이 적멸보궁에서 기도를 하고 나오자
보살님 한분이 오시더니
비 오는 날 이곳까지 오느라 고생했다며
따뜻한 돼지감자차와
절편, 시루떡을 대접해 주셨다
맘씨 좋은 보살님은
내가 떡을 좋아한다고 했더니
집에 가져가서 먹으라며
자르지 않은 절편까지 3줄 챙겨주셨고
먹고 남은 떡까지 알뜰하게 챙기는 신랑
사찰에서 처음으로 따뜻한 정을 느껴보았다
우리 부부의 모습이 너무 이쁘다며
사진을 찍어주신 보살님..^^
5. 건봉사 소나무
적멸보궁을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건봉사에서 꼭 봐야 한다는
건봉사 소나무를 보기 위해 뒷산으로 올라갔다
건봉사 전각들이 화재로 소실되는 과정에서
수십 그루의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수십 번 재로 변했지만
극락전 지역 왼쪽 산등성이에 자리한
이 소나무는 기적적으로
화마를 피해 300여 년의 세월을 한결같이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소나무가 서 있는 자리에 서보니
우리가 돌아보았던 건봉사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명당자리였다
소나무 크기가 얼마가 큰지
알려드리기 위해 나무옆에 서보았는데
소나무 전체를 담을 수가 없다 해서
둘레만 담으라고 주문했다
누군가 처음 시작했을 소원석이
하나 둘 모여 돌탑을 이루고 있었다
대웅전 권역을 배경으로 찰칵~
내려오는 길에
소나무 뿌리에서 버섯을 발견했다
난 소나무에서 자라는 버섯이니
식용 가능한 버섯이라 우기고
신랑은 독버섯이라 우겼는데
검색해 보니 솔잣버섯 같았다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소나무는
전각과 가까이 위치해 있어
불길을 피해 가기가 쉽지는 않았을 터인데
어떻게 불길을 피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고 한다
300여 년의 세월 동안
한결같이 같은 자리를 지키며
건봉사의 번성과 아픔을
모두 지켜보았을 소나무
아픔은 잊고 오래오래 살아가길 바랄 뿐이다
6. 건봉사 극락전(극락보전) 권역
왕소나무를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에
올라갈 때 그냥 지나쳤던 극락전과
범종각이 있는 길로 들어섰다
2020년 복원된 극락전이다
극락전은 아미타불을 보존불로 모신 법당으로
아미타전, 무량수전으로 불리기도 하며
대웅전 다음으로 많이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극락전 앞마당에서니
사진으로 담지 못했던 능파교와
대웅전 지역이 내려다 보였다
자기야~여기서봐~하고
신랑을 세워놓고 대웅전 권역
인증샷을 찍어주었다
조금 더 내려오니 범종각이 있었고..
범종각 앞에 배롱나무와 함께
솟대처럼 생긴 돌기둥이 세워져 있었다
이 돌기둥은 나무아미타불 석주로
건봉사가 아미타 도량임을 상징하며
석주 위 봉황상은 이 절의 상징물이라고 한다
한국전쟁 이후에도 유일하게 남아있는
불이문과 500년 된 팽나무를
마지막으로 건봉사 탐방은 마무리 지었다
7. 건봉사 만해 한용운 기념관.사명당의승병기념관
건봉사 경내를 둘러보고 내려와
비를 피해 해우소 처마 밑에서
신랑이 전화통화를 하는 동안
주차장에도 볼거리가 많아 돌아다니게 되었다
주차장 초입에 있는
'만해당 대선사 시비'
사랑하는 까닭을 담으면서도
이 시비가 왜 건봉사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지 몰랐다
시비 옆으로 전각이 보여 가까이 갔는데..
복제품이지만 사명대사기적비가 있었다
도대체 이곳은 뭐하는 곳인지 궁금해 둘러보다
사명당의승병기념관과
만해한용운기념관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사명당 의승병기념관과
만해한용운기념관은 건봉사내
문화유적 안보관광지 개발사업으로
건봉사 불이문 앞에 건립했다고 한다
건봉사는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가
의승병을 모아 훈련했던 곳으로
사명대사를 기념하기 위해
의승병 기념관을 세웠다고 한다
또한 건봉사는 만해 한용운이
만해라는 당호를 받은 곳으로
건봉사 승려들의 독립조직이었던 만당이
만해의 조선독립의서를
강령으로 삼아 활동해
만해 한용운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 같았다
문이 닫혀 있어 건물 외관만 담고 나왔는데
기념관 안에는 만해 한용운에 대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기념관 입구에 커다란 벚나무가 있었다
벚꽃이 필 무렵이면 환상일 것 같았지만
아름드리 벚나무 때문에 기념관 현판이 가려져
못 보고 지나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았다
벚나무 앞쪽으로 빼서 잘 보이도록
세워두면 더 좋을 듯싶었다
1,500년의 고찰 건봉사는
분단의 아픔을 안아온 최북단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냉천리의
금강산 줄기가 시작되는
건봉산 감로봉의 동남쪽 자락에 있어
금강산 건봉사로 불리고 있다
건봉사는 왕실의 원당으로써
융성기 때는 3,183칸의 전각이 있는
전국 4대 사찰 중 한 곳이었는데
1,500년의 세월 동안 산불과 전란으로 인해
여러 번 소실되었고 복원되기를 반복하였다
남은 전각들이 6.25 전쟁 때
완전히 전소되었는데
1994년부터 복원을 시작하여
현재까지도 복원 중이라고 한다
건봉사는 고성에서 가장 큰 사찰이지만
민간 통제 구역 안에 있어
경치가 아름다우면서도
조용하고 한적한 곳이니
종교에 상관없이 방문하여
천 오백년의 고찰을 둘러봐도 좋을 듯 싶다
ㅣ금강산 건봉사 위치
▶건봉사 : 강원 고성군 거진읍 건봉사로 723
사진 - 아이리스
2023. 08. 30 - 고성 금강산 건봉사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