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 화담숲 탐방길에 만난 큰구슬붕이
화담숲 소망돌담길을 걷던 중
보라색 꽃봉오리가 눈에 들어왔다
정확한 꽃이름은 몰랐지만
용담과 라는 건 알 수 있었다
시력도 시원치 않은데
돌덩이 뒤에 숨어 있는 작은 생명체를
발견한 내 스스로가 나무 대견했다
피어 있는 위치가 애매한 데다
꽃도 너무 작아서
카메라로는 도저히 담을 수가 없어
스마트폰으로 간신히 담았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아무것도 없는데
몸을 뒤틀면서 사진을 찍고 있는
내 모습을 신기한 듯 쳐다보았지만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았던
야생화를 만났다는 기쁨에
날 어찌 생각하든 상관이 없었다
사진을 찍은 후 바로 검색~
큰구슬붕이라는 이름이 나왔다
생김새만큼이나 이름도 이쁘다
한 녀석만 있는 줄 알고 열심히 담았는데
4송이가 피어있는 녀석도 발견했다
상처 투성이로 꽃을 피운 녀석도 발견
큰구슬붕이는 두해살이풀로
전국 산지의 반 그늘지거나
양지바른 돌이 많은 곳에 흩어져서 자란다
꽃은 4월~5월경
줄기 끝에 연한 보라색으로
몇 개씩 모여 달린다
큰구슬붕이는 구슬붕이보다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구슬붕이와 큰구슬붕이는
꽃모양이 거의 비슷해서
꽃모양으로는 구분하기 힘들었다
꽃을 감싸고 있는 5개의 꽃받침이
뒤로 젖혀지지 않는 게 큰구슬붕이라고 해서
내가 발견한 꽃이 큰구슬붕이라고 확신했다
큰구슬붕이 꽃말 처럼
내게 기쁜 소식을 전해 주었다
화담숲에서 관리받는고 있는
원예화와 달리 야생의 자연 속에서
스스로 살아가느라 고달팠을 녀석들
겨우내 웅크리고 살아남아
온 힘을 다해 꽃을 피우느라
모두들 상처 투성이었지만
그 모습들이 대견하고 기특했다
화담숲을 찾은 가장 큰 이유는
잘 가꾸어진 원예화가 아닌
야생화를 담기 위함이었는데
그 소원을 이루었다
사진 - 아이리스
2024. 04. 26 - 화담숲 큰구슬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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